당국 '능력 기반 적임자' 주문에 후보군 추천권·정보 공유 강화
지주·은행 단계별 심사 거쳐 연말 선임…차기 하마평 주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도흔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각 금융그룹의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주가 후보를 추려 추천하고 은행이 검증하는 기본 틀 안에서 은행 자체의 후보 발굴·평가 참여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종전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환주 KB국민·정상혁 신한·이호성 하나·정진완 우리·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모두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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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 은행에 후보군 추천권 부여…하나, 후보 압축 전후 의견 교환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권한 확대를 결정했다.
종전에는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가 은행에서 행장 자격 요건을 받아 지주의 심의 기준을 정했으나, 올해는 은행 임추위에 승계후보군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군에 포함할 인사를 추천할 권한도 부여했다. 은행이 후보 발굴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권한을 넓힌 것이다.
지주의 자경위는 진옥동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 4명이 참여한다. 신한은행 임추위는 윤준 위원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다.
다음 달 은행 임추위의 후보 추천과 자격 요건을 접수하고 10∼11월 심의를 거쳐 12월 초 지주 자경위가 최종 후보를 은행에 추천할 예정이다. 은행 임추위의 검증과 이사회·주주총회 결의는 12월 중 이뤄진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 임추위)와 하나은행 임추위가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의견을 주고받는다.
9∼10월 은행 임추위가 추천한 인사를 반영해 후보군을 정하고, 자격 요건을 심화 검증해 최종 후보군인 '숏리스트'를 확정한다. 이어 11∼12월 그룹 임추위가 숏리스트를 은행에 전달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이후 은행 임추위가 후보자 자질과 역량을 종합 검토하고 이사회를 거쳐 12월 중하순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확정하는 일정이다.
그룹 임추위는 원숙연 위원장 등 사외이사 3명과 함영주 회장 등 4명이다. 은행 임추위는 김도진 위원장 등 사외이사 3명과 기타 비상무이사인 박종무 지주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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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은행 행장 추천 기구 구성 │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자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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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 │ 지주 추천기구 │은행 추천기구 │
├────────────┼────────────┼───────────┤
│KB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
││원회│김성진 위원장 등 사외 │
││양종희 회장 등 5명(사외 │이사 5명 │
││이사 3명) │ │
├────────────┼────────────┼───────────┤
│신한│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회 │윤준 위원장 등 사외이 │
││진옥동 회장 등 5명(사외 │사 5명│
││이사 4명) │ │
├────────────┼────────────┼───────────┤
│하나│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원숙연 위원장 등 4명(사 │김도진 위원장 등 4명( │
││외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
├────────────┼────────────┼───────────┤
│우리│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
││원회│윤수영 위원장 등 사외 │
││임종룡 회장 등 8명(사외 │이사 4명 │
││이사 7명) │ │
├────────────┼────────────┼───────────┤
│농협│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 4명·비상임이사│사외이사 2명·비상임이│
││ 1명·사내이사 1명(총 6 │사 1명(총 3명)│
││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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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우리, 연휴 직후 절차 개시…은행 추천위 역할 확대 검토·추진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추석 연휴 직후인 이달 말 각각 지주 추천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미 계열사 임추위로부터 대표이사 후보군을 추천받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당국의 개선 방향에 맞춰 추가적인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주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양종희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 3명과 비상임이사인 이환주 현 행장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KB국민은행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김성진 위원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5명이다.
올해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직전 신규 은행장 선임이 이뤄진 2024년에는 지주 대추위가 11월 중순 후보군을 압축하고 같은 달 말 후보를 추천한 뒤, 12월 은행 행추위의 심층 인터뷰와 주주총회를 거쳤다.
우리금융도 이번 승계 과정에서 은행 임추위에 상시후보군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의견을 반영해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후보 압축과 최종 추천 등 세부 일정은 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논의를 거쳐 정한다.
지주 자추위는 임종룡 회장이 위원장이며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윤수영 위원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4명으로 이뤄져 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이달 중 승계 절차를 개시한다. 지주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NH농협은행 임추위가 검증해 주주총회에 올리고, 주총에서 최종 선임하는 구조다.
지주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과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등 6명으로, 이찬우 회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은행 임추위는 사외이사 2명과 비상임이사 1명 등 3명이다. 후보 추천과 최종 선임 등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은행 추천위의 참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승계 절차 개선 요구와 맞닿아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 은행 지주 회장들에게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라고 주문했다.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평가 과정에 의견을 반영하라는 요구도 내놨다. 이에 지주 회장들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서 개선할 점을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 현직 5명 모두 연임 기로…후임 하마평 무성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행장 중 정상혁 행장을 제외한 4명은 작년 1월 취임해 올해 연말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은행별로 지주 회장 교체와 경영 실적, 현직 행장의 재임 기간 등이 변수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이재근 차기 지주 회장 후보의 인사 구상이 주목된다. 양종희 회장의 연임이 불발되고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송병철 KB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차기 행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신한은행은 2023년 2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정상혁 행장에게 세 번째 임기를 맡길지가 관심사다. 교체 시 최혁재 디지털 담당 부행장과 이봉재 기관 담당 부행장 등이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나은행에서는 이호성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살아있는 가운데 김미숙 하나은행 부행장,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등이 후임 하마평에 오른다.
우리은행에서는 임종룡 지주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정진완 행장도 재신임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상반기 은행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한 만큼 3분기 실적 반등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도 연임과 퇴진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과거 이대훈 전 행장이 2년 재임 후 추가 임기를 부여받아 세 번째 해에도 은행을 이끈 전례가 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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