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로힝야족 송환 조건으로 미얀마 대통령 방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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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에 구금된 미국인 사업가가 석 달여만에 석방되면서 미얀마 정권이 추진해온 대미 관계 개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미얀마 공보부와 관영 MRTV 방송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전날 애덤 카스티요(40) 주미얀마 미국상공회의소(이하 미 상의) 전 소장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카스티요는 전날 수도 네피도 공항에서 현지 주재 미국 관리들에게 인계된 뒤 태국 방콕으로 이동했으며, 곧 미국 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얀마 공보부는 성명에서 "미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그를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외 구금된 미국인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글로벌 리치'는 성명에서 "애덤이 무사히 귀환하게 돼 매우 기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협력과 노력에 감사드린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애덤의 석방을 위해 물밑에서 조용히 힘써왔다"고 밝혔다.
카스티요의 여동생 어맨다 카스티요도 글로벌 리치와 트럼프 대통령·JD 밴스 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미 해병대 출신으로 미얀마에서 보안업체를 운영하던 카스티요는 지난 6월 11일 양곤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 상의는 그가 2023∼2025년 회장 재직 당시 이사회 승인 없이 미국 소재 홍보업체와 30만 달러(약 4억1천600만원) 규모의 홍보 계약을 부당하게 맺었다면서 그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카스티요 측은 이런 혐의가 근거 없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카스티요는 작년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미국이 미얀마 제재를 완화해주고 미얀마의 희토류 자원에 접근하는 방안을 제안, 주목받았다.
그는 또 지난 3월 펴낸 책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 자신이 유명 반체제 인사의 해외 탈출을 도왔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카스티요의 책이 그의 체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전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미얀마가 로힝야족 난민의 송환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의 자국에 공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말레이 국민의 우려를 낳는 로힝야족 난민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안와르 총리는 설명했다.
또 로힝야족의 고통을 인정한다면서도 자국이 이들을 영구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에 피난 온 로힝야족 난민 5천 명을 송환하기로 미얀마와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양국은 이달 말 1차로 미얀마 국민 약 1천500명이 미얀마로 자발적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중 로힝야족이 얼마나 포함될지는 불확실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 등을 피해 피난 온 로힝야족 난민이 유엔난민기구(UNHCR)에 등록된 숫자만 19만3천800여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가짜뉴스 등으로 인해 이들을 배척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와르 총리는 한 팟캐스트에서 "그(미얀마 측 인사)에게 우리가 친구가 되고 교역을 하며 미얀마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미얀마 또한 그들(난민)을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미얀마 불인정) 입장에 따라 미얀마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와 협상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을 가장 강하게 비판해온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 4월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에 이어 아세안 11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말레이시아를 찾게 된다.
2021년 2월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군사정권 수장 시절 외국과 거의 교류가 없었지만, 대통령 취임 후 인도·중국·라오스·태국·러시아 등을 연이어 찾으면서 국제사회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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