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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의 '지옥도(hellscape) 전략' 성패는 무인기(드론)의 생산 속도에 달렸다는 대만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7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 연구원은 지난 15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할 저비용 드론 전력에 대해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지옥도 전략은 2024년 새뮤얼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공개적으로 제안한 구상이다.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건너 공격할 경우 미군이 대만군과 함께 수천 대의 공중 드론과 무인 수상함·잠수함을 동원해 지옥 풍경이 그려질 정도로 가혹하게 대응하는 1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구상은 대만이 중국과 전쟁 초기에 버틸 수 있는 저비용 억지력을 구축하도록 유도하려는 미국 측의 의도를 보여준다. 대만 입장에서는 미국의 즉시 개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기도 하다.
쑤 연구원은 대만해협이라는 '천연 방벽' 때문에 대만은 방어에 유리하고 침공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군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드론을 대만이 보유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드론 전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제중 대만 중화전략전망협회 연구원은 전쟁 발발 시 대만이 다수의 드론으로 대만해협에서 지옥도 전략을 수행해 중국의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필리핀을 잇는 가상의 선) 돌파와 서태평양 진입을 견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400∼500㎞ 떨어진 제2도련선(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 인근에서 장거리 타격 수단을 활용해 중국 해·공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대만의 지휘관들이 대만해협에서 지옥도 구상을 추진하며 중국의 대만 침공 비용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군사 이론에서는 공격 측이 방어 측보다 약 3배의 화력 우세를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드론의 등장 이후 공격하는 쪽이 20∼30배에 달하는 화력의 우세가 있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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