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의 참전 군인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한다고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자신이 당대표를 맡은 러시아 최대 정당 통합러시아당에서 '특별군사작전'에 참여했던 82명이 하원(국가두마) 의원 후보로 공천받았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리 후보 중 다수는 무기를 들고 조국을 수호한 사람들"이라며 "지역선거에도 참전용사 수백명이 나선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나라가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는 적과 달리 선거를 치른다"며 "이는 국가와 국민이 국가두마를 포함한 통치기구를 새롭게 구성할 권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투표 절차의 절대적인 투명성과 결과의 명백한 정당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러시아당 등이 참전 경험이 있는 군인 출신 인사 다수를 후보로 영입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선전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건너뛰고 정해진 임기를 넘겨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정통성이 없다고 비난하는 맥락으로도 해석된다.
AP 통신은 오는 18∼20일 열리는 러시아 총선 및 지방선거의 각급 후보자 약 200명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다고 집계했다.
AP는 "크렘린궁은 이들을 러시아의 '진정한 엘리트'로 치켜세우며 참전용사들이 민간에서 명예로운 지위를 누릴 것임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이를 두고 더 많은 병력을 전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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