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다음주 유엔총회 참석을 취소하고 국내에서 선거 참패 후폭풍을 계속 수습할 예정이라고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총리가 베를린에 머물러야 할 필요가 있어 계획과 달리 다음주 뉴욕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당초 오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었다. 연설을 비롯한 총리 일정은 요한 바데풀 외무장관이 대신 할 예정이다.
메르츠 총리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기독민주당(CDU)이 지난 6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대패해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정가에서는 오는 20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베를린 주의회 선거 결과가 그의 정치적 앞날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본다.
CDU는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5년 전 선거의 절반도 안 되는 17.2%를 득표했다. 43.8%를 얻은 AfD가 창당 이래 첫 주정부 집권을 눈앞에 두면서 당 안팎에서는 메르츠 총리 교체설마저 나오고 있다.
CDU는 AfD 지지세가 강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참패를 넘어 원외 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 설문 결과를 보면 CDU 지지율은 7%로 2021년 선거 때 득표율 13.3%에서 반토막이 났다. 득표율이 5%를 넘지 못한 정당은 의석을 1석도 배분받지 못한다. 이날 설문에서는 AfD가 지지율 37%로 1위를 달렸고 사회민주당(SPD)이 35%로 AfD와 격차를 좁혔다.
작년 5월 취임한 메르츠 총리는 국내 민생을 잘 돌보지 않는다고 해서 '외무총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으나 정작 유엔총회에는 지난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연방의회 예산안 심의가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선거에서 독일이 낙선하자 메르츠 총리가 선거전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독일을 제치고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오스트리아는 작년 9월 유엔총회에 대통령과 총리, 외무장관이 총출동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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