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10% 삭감 등 조치 폐지…"이제 경제적 지속 가능성 보장 가능"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71번째 생일을 맞은 레오 14세 교황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해온 성직자 급여 삭감 조치를 되돌리는 조치를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14일(현지시간)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자의교서를 발표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자의교서(Motu Proprio)는 교황이 교회 내 특별하고 긴급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해 발표하는 문서다.
레오 14세는 "당시 조치들은 팬데믹이라는 예외적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했던 조치들"이라며 "이제 교황청은 다른 수단을 통해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3월 팬데믹에 따른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교황청에 속한 추기경의 봉급을 10% 삭감했다. 추기경만큼은 아니지만 교황청 부서장과 하위직급 사제·수녀의 봉급도 줄었다. 다만 하위 직급 평신도 직원들은 계속 급여 인상이 보장됐다.
이번 자의교서로 성직자 봉급은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가지만 당시 줄어든 급여가 소급돼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교황은 "2021년 3월 자의교서 형식의 서한은 폐지되지만 당시 발생한 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외신은 성직자 봉급을 원상복구하는 레오 14세의 자의교서가 그의 생일에 발표된 점에 주목했다. AP통신은 "레오 14세가 생일을 맞았지만 선물은 바티칸 직원들이 받았다"고 논평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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