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연 2.50%로 0.25%p↑…"경제전망 매우 불확실"
올해 성장률 전망 0.8%→0.9%, 물가는 3%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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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을 비롯한 물가 상승에 대응해 3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했다.
ECB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2.50%로, 기준금리(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65%와 2.90%로 0.25%p씩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B의 정책금리 인상은 올해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 6월 ECB는 202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예금금리 2.50%는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회의에서 0.25%p 인상을 전망했다.
ECB는 성명에서 "중동 분쟁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만들고 있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결정은 물가상승률을 2%의 중기 목표로 안정시키려는 통화정책 노력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ECB는 이날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9%, 내년 1.4%로 지난 6월(0.8%, 1.2%)보다 각각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0%로 유지했으나 내년은 2.3%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ECB는 "전망이 여전히 대단히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에는 상방 위험이, 경제 성장에는 하방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날 인상으로 ECB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3.00%)의 격차는 0.50%p, 미국 기준금리(3.50∼3.75%)와 격차는 1.00∼1.25%p가 됐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만의 최고치인 3.3%까지 올랐고 ECB 목표치 2%를 6개월 연속 웃돌았다.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전쟁 이전의 2배 넘게 급등하자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 시장은 이번 금리 결정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금리 인상 이후로도 연말 한 차례 추가 인상, 내년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은행 대출이 오히려 증가세로 6월 금리 인상에도 위축되지 않았고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6%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 경제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점은 ECB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을 높인다.
그러나 장기 채권 금리 상승세와 부채 증가로 유럽 재정 상황이 이미 압박받고 있다는 점은 추가 인상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
프란체스코 페솔 ING 외환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그들(ECB)이 상당 기간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태일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했고, 이는 매파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동시에 경제 성장에는 하방 위험을 보고 있어 매파적 메시지의 강도를 떨어뜨린다"고 풀이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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