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 강경 대응 촉구…"중앙정부 대처 적절치 못했다"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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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모로코에서 이주민이 무단으로 대거 밀려드는 전례 없는 사태를 겪은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특별자치 도시 세우타의 행정수반이 유럽연합(EU)에 도움을 요청했다.
후안 헤수스 비바스 세우타 수반은 9일(현지시간)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세우타는 완전히 달라졌다. 주민들은 기쁨을 잃었고, 그들의 삶의 방식은 송두리째 흔들렸다"면서 위기를 풀기 위해 EU의 시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바스 수반은 "세우타는 지금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압력솥'과 같은 상태로,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묘사하며, EU가 국경·해안 경비 기구인 프론텍스나 망명청과 같은 상주 기구를 세우타에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세우타에는 지난 7월 30∼31일에 걸쳐 약 7만2천명의 모로코 이주민이 국경 장벽을 넘거나 바다를 통해 몰려들며 스페인 당국과 유럽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유입된 이주민 대부분은 곧바로 모로코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5천∼1만5천명이 세우타에 머물며 곳곳에서 긴장이 빚어지고 있다.

비바스 수반은 또한 모로코와의 국경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인도주의적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도 EU가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 이주민들을 돌보는 데에도 EU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바스 수반은 또한 이날 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모로코의 묵인이나 동의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장하면서 EU에 모로코에 대한 강경 대응도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사태 와중에 중앙 정부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중도좌파 정부와도 각을 세웠다.
한편, 비바스 수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우타에 들어온 이주민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면서 아직 남아 있는 이주민이 몇 명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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