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생필품 매장 확장…자체 전력으로 영업활동
외화 가진 특권층 타깃…현지 자영업자는 불공정 경쟁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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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사상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쿠바에서도 중국 자본의 힘은 확인할 수 있다.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거리에서 중국 자동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중국 관광객들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거리의 호객꾼들은 동양인을 보면 웃으면서 "중국인 아니냐"면서 접근해 온다. 섬나라 쿠바에서 목격되는 '차이나 공습'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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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과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서 중국 자본과 기업들의 침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쿠바 정부 고위 간부들과 외화 사용이 가능한 특권층이 모여 사는 수도 아바나 플라야·미라마르 일대에 중국계 상점과 고급 매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쿠바·중국 합작 유통기업 '수마이 S.A.'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지원을 받는 이 기업은 아바나 상업 중심부 엘베다도 지역에 대형 매장을 열고 가전제품, 식료품, 건설 자재 등을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쿠바 전역이 하루 20시간이 넘는 대규모 정전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 매장은 자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동해 밤늦게까지 영업을 이어간다.

중국 둥펑자동차 역시 플라야 구역에 전시장과 전용 태양광 충전소를 차리고 1만 9천유로(약 3천만원)가 넘는 고급 전기차를 판매 중이다. 주로 외화를 보유한 특권층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국 업체들은 올긴 지역을 비롯해 카마구에이, 마탄사스, 피나르델리오 등 지방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들 업체는 중국 '일대일로' (一帶一路) 사업의 일환인 '라틴아메리카 투자·무역 플랫폼'(PICLA)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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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중국 상권의 급팽창은 2017년부터 쿠바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채권국으로 자리 잡은 중국과의 밀착 관계에서 비롯됐다.
기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와이어스크린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이 쿠바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및 거래는 총 166건으로, 이 중 규모가 큰 상위 19건의 가치만 59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특히 전력난이 극심한 쿠바를 상대로 이미 49곳의 태양광 발전소 자금을 지원했으며, 2028년까지 발전소 92곳을 추가 건설해 쿠바 전력 수요의 63%가량을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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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에 내몰린 쿠바도 중국 등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쿠바는 지난 7월 국영기업의 지분 거래를 허용하고 배급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76개 친시장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추가 후속대책도 계속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한 쿠바 영사는 이런 개혁이 중국에 "전대미문의 기회"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국의 해외자본 유치 열기 속에 중국 자본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정작 쿠바인들의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자체 전력망이나 외화 접근권이 없는 쿠바 현지 자영업자들은 과도한 세금과 가격 통제, 정전 속에서 존립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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