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80% 이상 수입하는 中…"전략자원 수입의존도 완화 기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이 그동안 폐기했던 광물 찌꺼기에서 철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대규모 산업화했다고 밝혔다.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중국과학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은 품질이 낮아 활용하기 어려웠던 저품위(하품) 철광석과 광미(광물을 선별하고 남은 찌꺼기)를 처리할 수 있는 생산시설이 최근 준공 검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현지의 대표적인 철강 생산기지인 랴오닝성 안산에 건설된 이 시설은 연간 556만t 처리 능력을 갖췄으며, 저품위 철광석·광미를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처리하는 데 성공한 최초 사례라고 중국과학원은 설명했다.
시설의 핵심은 중국과학원 과정공정연구소가 개발한 새로운 '자화배소'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철광석을 채굴한 뒤 자성이나 밀도 차이를 이용해 철을 함유한 광물과 불필요한 암석을 분리하지만 철 함량이 매우 낮은 저품위 광석에는 기존 방식으로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자성이 없거나 약해 기존 방식으로 선별하기 어려운 철 광물을 고온으로 가열해 성질을 바꾸는 '배소' 과정을 거쳐 자성을 띠도록 만든 뒤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이 기술을 활용하면 철 함량이 11%에 불과한 광미에서 철 함량 65%의 철정광을 생산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량도 유사한 기존 공정보다 35%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선정한 첫 번째 녹색·저탄소 선진기술 시범사업에도 포함됐다.
중국은 세계 철광석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지만 필요한 철광석의 8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공급국은 호주와 브라질이다.
중국의 철광석 매장량은 세계 4위 규모지만 상당수가 저품위 광석이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기존 기술로 처리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이번 기술을 확대 적용할 경우 중국 내 약 300억t의 난처리 철광석과 약 100억t의 철 함유 광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대형 국유 철강기업 안강그룹은 이번 시설을 포함해 연간 2천400만t 규모 철광석 광미 재처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국중앙TV(CCTV)는 이 기술이 중국의 자체 철 자원 확보 능력을 강화하고 전략 자원인 철광석의 높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재 생산 규모로는 수입 철광석을 본격적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억5천만t이 넘는 철광석을 수입했으나 이번 시설에서 얻어낼 수 있는 철 성분을 농축한 제철 원료(철정광) 생산량 목표는 연간 220만t에 그친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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