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비철 금속 생산 등에 영향…"장기적으로 기후 적응 산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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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내년 초까지 슈퍼 엘니뇨가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공급 충격을 가격과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둘 것을 제언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9∼11월 엘니뇨 상태일 확률은 100%,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엘니뇨 발생 확률은 100%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엘니뇨의 경우 최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2∼2.6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0도 이상 높으면 비공식적으로 슈퍼 엘니뇨라고 부르는데, 각국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에 1997년, 2015년, 2023년 시작한 엘니뇨를 뛰어넘는 역대 최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엘니뇨에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이 투자자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폭염과 가뭄, 홍수를 유발해 농산물 작황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산물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은 비료와 사료는 물론, 가공 식품과 축산물 산업으로도 확산해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9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 가격은 지난달부터 지난 4일(현지시간) 12.01% 올랐고 대두는 10.39% 상승했다.
이 영향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상품 가운데 'KB 레버리지 밀 선물 ETN'의 경우 15.34% 오르기도 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ECB(유럽중앙은행)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 후 16개월 내 세계 식량 원자재 가격을 최대 9% 끌어 올린다고 분석했다"며 "2015∼2016년 당시 말레이시아 팜유 생산량은 약 13% 감소했고 가격은 23% 오른 바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광물 채굴에도 영향을 미쳐 비철 금속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칠레의 구리 생산은 기상 악화와 광산 사고 등으로 정체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광물 생산 차질(mining disruptions)이 더 두드러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는 농산물이나 비료 등 관련주를 일괄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엘니뇨에 따른 공급 충격을 가격과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후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의 경쟁력은 프라이싱 파워(가격 전가력)"라며 "원가가 오르더라도 판매 가격을 올려 매출 총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실적 차별화가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일례로 그는 "식품 기업의 경우 단순히 제품 가격이 상승한다고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한 브랜드, 높은 시장 점유율, 장기 조달 계약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가진 기업은 경쟁사 대비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반복되는 기후 변동성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CapEx(자본 지출)가 증가하는 산업을 찾는 접근이 적합하다"면서 "물 관리, 전력망, 정밀 농업 등 기후 적응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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