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마릿수 감소 영향…돼지고기·계란 가격 부담도 여전
정부, 명절 대비 소고기 2만2천t·돼지고기 6만7천t 공급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축산물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명절 수요가 큰 한우는 사육 마릿수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에 추석 성수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소비자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안팎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우 도매가격은 1㎏당 2만2천500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14.5%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도 한우 도매가격은 1㎏당 2만2천500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5.8%, 13.5%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추석 성수기 한우 도매가격도 1㎏당 2만4천∼2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4.3∼19.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가격도 크게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기간별 가격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우 안심 가격은 100g당 1만5천30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상승했다. 등심은 22.6%, 장조림용으로 주로 쓰이는 양지는 17.7% 각각 올랐다.
한우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 감소다. 몇 년 전 한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사육 마릿수가 감소세를 이어온 데 따라 출하와 도축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료비 부담이 커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86만4천마리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8.8%, 5.0% 감소했다. 4분기 도축 마릿수도 17만8천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14.1%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축 마릿수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내년 한우 도축 마릿수는 82만8천마리로 올해보다 4.1% 줄고, 2028년에도 82만7천마리 수준으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사육 마릿수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사육 마릿수가 가장 적은 수준"이라며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가 돼야 평균 수준을 회복하고, 2029년에 들어서야 사육 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 소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소고기로 수요가 몰린 데다 미국의 소고기 수출 물량 감소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 가격은 100g당 4천1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높았다.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연초보다는 안정됐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당 5천800∼6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당 2천862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올랐다. 목심과 앞다릿살 가격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농식품부는 추석 이후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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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생산량 회복으로 산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자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일 기준 계란 30구 평균 소비자가격은 7천19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높았다.
연도별 평균 가격을 보면 계란 30구 소비자가격은 2024년 6천562원에서 지난해 6천789원으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7천146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산지 가격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다만 계란 소비량도 증가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추석 성수기까지 수입산 신선란 공급을 지속하고, 이후 국내 가격 동향에 따라 추가 수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축산물 공급을 늘리는 등 가격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소고기는 2만2천t(톤), 돼지고기는 역대 최대 수준인 6만7천t을 공급한다. 계란은 평시보다 2.4배 많은 4천900t을 공급할 예정이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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