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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AI 격동기' 경고장…인간전용구역·로봇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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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AI 격동기' 경고장…인간전용구역·로봇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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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게이츠의 'AI 격동기' 경고장…인간전용구역·로봇세 제안
    12쪽 에세이 공개…"최악 불평등 초래할 수 있는데 대비책 전무"
    대규모 실직, AI 범죄, 아동발달 저하 등 3대 위험으로 꼽아
    美中의 AI 규제 협력 촉구…범국가적 AI 규제 기구 신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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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거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26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12쪽 분량의 에세이 '격동의 AI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 내리는 결정은 결정적이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전 세계적인 규제와 협력을 촉구했다.
    게이츠는 에세이에서 "AI는 인류가 발명한 것 중 가장 위대한 평등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불평등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아무리 좋은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AI 시대로의 전환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를 전혀 못 하고 있다"며 "지도자·전문가·지역사회가 이와 같은 과제에 적절히 맞서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고 AI 시대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이끌어갈 계획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AI 전환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 영향이 특정 분야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보고 듣고 말하고 추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인간처럼 물리적 작업도 수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계는 물론이고 법률, 고객서비스, 의료, 제조업 등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를 막론하고 영향권에 든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수 세대에 걸쳐 일어난 과거의 기술 전환과 달리 AI발 전환은 10년 정도의 기간 내에 급속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세 가지 위험으로 대규모 일자리 축소, AI를 이용한 범죄 증가, 아동의 발달·인간관계 저하 등을 들었다.
    특히 AI가 오류가 없는 결과물을 내놓을 정도로 발전하게 되면 AI는 인간의 검토 없이도 작동할 수 있게 되고, 결국 기업은 인간을 AI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고용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자연보호 구역처럼 기술 도입을 의도적으로 금지하거나 지연하는 '인간 전용 구역'(Human Reserved)을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대상 영역으로는 인간의 공감과 돌봄이 필수적인 노인 요양, 보육, 정신건강 관리 등의 일자리를 예로 들었다.
    또 로봇·AI 토큰세 도입도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인간을 고용할 때는 사회보장세를 내지만 기계를 도입할 때는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현 제도가 AI 일자리 대체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로봇과 AI 토큰에 세금을 부과하면 무인화 속도를 늦출 수도 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실직자 재교육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게이츠는 AI 위협 제어를 위해 핵확산 금지 조약이나 항공 규제, 오존층 보호 협약 등과 유사한 범국가적 규제 기구가 신설돼야 하며 특히 미국과 중국이 규제 표준 확립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부문에서도 AI로 만든 허위 정보나 딥페이크(AI 조작영상) 등이 난무하는 시대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가려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와 만날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자신이 기술 관련 투자로 얻는 수익을 게이츠 재단에 기부해 AI가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도 밝혔다.
    게이츠의 개인 투자회사인 게이츠 벤처스 대변인은 게이츠가 이 같은 경고장을 낸 데 대해 "거대한 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설명했다.
    그는 "게이츠가 평소 연구와 개인 학습에 AI 기술을 활발히 사용하지만, 이번 기고문은 어떤 AI의 도움도 받지 않고 본인이 직접 집필했다"고 전했다.
    WSJ은 이번 에세이가 지난 2023년 AI 혁명에 대해 흥분과 기대감을 나타냈던 게이츠의 기고문과 비교해 차분하고 묵직한 경고의 어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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