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기관 평가 근거했을 가능성…"정보당국은 구체수치 보고안해" 지적도
북핵 협상 재개시 북한은 트럼프 발언 내세워 '57개' 기준선 삼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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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57개로 특정하면서 향후 협상이 재개될 경우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문답하다가 김 위원장과 관계가 좋다면서 불쑥 "그는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기밀인 북한 핵무기 보유량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의 핵무기를 공개 언급하면서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부터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개발 수준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관측까지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입에 올린 '57개'가 어떤 수치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
미 정보당국의 보고가 뒷받침된 숫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 숫자를 아무렇게나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터무니없는 수치는 아닐 것이라는 게 일단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에서 '57개'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을지는 불분명하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26일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정보당국은 적국의 핵전력에 대해 이렇게 아주 구체적인 단일 수치를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수치를 보고받았다면 거의 분명히 범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보고가 있었다고 해도 57개라는 특정한 숫자가 아니라 '50∼60기' 같이 범위로 보고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미 외교전문지 애틀랜틱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기밀을 무심코 누설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보당국은 거의 절대로 그런 구체적 수치를 내놓지 않고 그럴듯한 추정치의 범위를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정보당국의 브리핑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57'이라는 숫자가 기억에 남을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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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57개를 언급한 이상 향후 북미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북한의 실제 핵무기 보유량과 무관하게 '핵무기 57개'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핵협상의 기본은 핵역량의 파악이다. 비핵화 협상이든 군축 협상이든 핵무기를 얼마나 가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협상의 중요한 단계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손짓에 아직 호응하지 않은 상황이라 협상 국면을 상정하는 것이 이르기는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7개를 보유 핵무기의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57개를 넘어서는 핵탄두를 가지고 있더라도 향후 북핵을 다루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경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내세워 57개를 기준선으로 설정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고도의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한의 핵역량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북한의 핵개발이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 탓에 정확한 수치 파악은 쉽지 않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보통은 80∼120개 정도로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57개 발언에 대해서는 "약간 숫자는 상이한 것 같다"고 했다. 안 장관은 추후 국내 연구기관의 평가라고 해명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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