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중심의 '反서방 연대체'…31일∼내달 1일 비슈케크에서 개최
시진핑, 키르기스스탄·이집트 연쇄 국빈 방문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 속에 중국·러시아·이란 등 '반(反)서방' 국가들이 주축으로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키르기스스탄에서 개최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개최되는 SCO 연례 정상회의 참석과 키르기스스탄·이집트 국빈 방문 일정을 수행한다고 26일 보도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축이 돼 2001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로, 2017년 인도·파키스탄, 2023년 이란, 2024년 벨라루스 등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현재 회원국 수는 10개다.
초기에는 테러·분리주의 대응 등 안보 분야 협력에 집중했지만, 중러와 서방 진영 간 대립이 선명해지면서 최근에는 경제·문화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 등에 맞서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발도상국)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브릭스(BRICS)와 함께 '미국 견제 연대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차 SCO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20여개국 지도자 및 국제기구 관계자 10명이 참석해 정상급 참석 규모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는 SCO 창설 25주년으로, 회원국들은 그간 SCO가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으며 발전 잠재력이 거대한 종합적 지역 협력 조직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왔다"며 "새로운 지역 협력의 길을 성공적으로 탐색하면서 새로운 국제 관계의 전범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로 예정된 이번 SCO 정상회의는 미국·이란 전쟁의 장기화 국면에서 개최되는 만큼,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등과 관련해 회원국 간에 어떤 논의가 오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한 것을 두고 "중국과 이란의 협력은 시종일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진행됐으며 간섭이나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린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은 참석한 각국 지도자와 새로운 형세 하에서의 SCO 영역별 협력 심화와 현재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왕따 작전'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현재 발표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과 이집트 국빈 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린 대변인은 "시 주석은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지난해 세 차례 만나 양국 협력이 빠르게 발전하는 황금기를 이끌었고, 이번 방문 기간 양자 관계와 중점 영역 협력, 국제·지역 형세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년 만에 다시 이뤄진 이집트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깊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올해 상반기 대부분을 베이징에서 보냈고 6월 들어서야 북한을 첫 해외 방문지로 택했는데, 하반기는 활발한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스스탄·이집트 국빈 방문 이후에는 9월 하순 미국 방문이 예정돼있고, 방미 전에 인도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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