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 노린 폭파 공작용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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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드론과 폭발물이 또 발견됐다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ARD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항에서는 지난 4일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화물기와 잇따라 충돌해 러시아의 공작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SZ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지난 14일 공항 서쪽 들판에서 드론과 헥소겐으로 추정되는 물질 50g을 발견했다. 헥소겐은 대표적 폭약 트리니트로톨루엔(TNT)의 약 1.5배 폭발력을 내는 고폭성 물질로 2차 세계대전 때부터 군사용으로 쓰였다.
당국은 또 공항 북쪽 숲에서 드론 조종에 쓰인 걸로 보이는 안테나와 전자부품을 수거했다. 안테나는 테이프로 나무에 묶여 있었고 근처에서는 그을린 흔적과 금속 파편도 발견됐다. 당국은 이곳에서 일어난 폭발이 특정 목표물을 노린 건지, 증거를 없애려 한 건지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4일 라이프치히 공항에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화물기 근처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발견됐다. 독일 매체 차이트는 공항 카메라 영상을 근거로 이 드론이 화물기 날개를 때렸다고 보도했다.
같은 공항에 착륙하려던 DHL 화물기도 또 다른 비행물체와 충돌해 꼬리에 손상을 입었다. 당시 DHL 화물기는 공항 폐쇄로 착륙을 포기하고 하노버로 가던 중이었다. 화물기는 300∼400m 상공에서 드론과 부딪혔고 조종사들은 충돌 직전 30㎝ 크기의 비행체를 봤다고 진술했다.
서방은 잇따른 폭발물 드론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의심한다. 독일 연방검찰은 수거한 드론에 남겨진 DNA 정보가 2024년 7월 라이프치히 DHL 항공소포 화재 사건 때 확보된 DNA 가운데 하나와 일치한다고 파악했다. 유럽 수사당국은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이 현지 요원을 고용해 발화물질을 담은 소포를 리투아니아에서 유럽 각지로 발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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