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주가급락, 글로벌 반도체로 확산…엔비디아 경계감도 배경"
"근본적 부담은 美국채금리 고공행진…빅테크 자금조달 압박 커져"
"단기 현상 불과" vs "반도체 집중도 낮춰라"…전문가들 조언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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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반도체주 주가가 또다시 변동성에 노출됐다.
다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대규모 주주환원에도 불구,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 주요 반도체주들도 간밤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와 동일한 25만7천원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3.11% 내린 24만9천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24만5천원(-4.67%)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8.70% 급락했다. 이에 지난 21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28만 전자'였던 삼성전자는 2거래일만에 '25만 전자'를 간신히 사수하는 처지가 됐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로 이날 장 초반 7% 가까이 급락하며 한때 '150만 닉스'까지 밀렸으나,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종적으로는 0.42% 오른 167만8천원으로 마감했다.
국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반도체 대형주 조정의 기폭제가 된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는 90조∼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시행방안을 의결했고, 이는 기존 연간 최대 규모의 5배가 넘는 수준이었으나, 외국계 기관 등은 기대했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FCF(잉여현금흐름) 급증이 추가 환원으로 얼마나 연결될지에 주목해왔다. 이에 규모가 14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선반영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재료소멸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최근 40조원대 주주환원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덩달아 주가가 내렸다. SK하이닉스 노사가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이날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것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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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엔비디아(-2.91%), TSMC 미국주식예탁증서(ADR)(-2.11%), 브로드컴(-2.63%), 마이크론(-5.83%) 등이 일제히 떨어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70%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1조 달러(약 1천383조원)에 육박하는 일반계정(TGA)을 활용해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 대이란 경제제재 발표 등으로 장기물 시장 금리와 유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발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압력, 엔비디아 실적 경계 심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술주 약세는 삼성전자발 주가 급락이 다른 반도체주로 전이된 성격이 강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던 엔비디아 주가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한국시간 27일 나올 실적 발표를 앞둔 선제적 포지션 관리 수요가 엔비디아를 넘어 전반적인 반도체주로 확산한 측면도 존재한다"고 한 연구원은 짚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새벽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 가운데 60%는 올랐다. AI 관련주와 반도체를 비롯한 모멘텀 주식들만 어려웠다"면서 "반도체가 이처럼 미움받는 이유는 혼자 너무 잘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 붐에 따른 반도체와 전력 품귀 현상이 미국내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고, 엔비디아조차 고대역폭메모리(HBM) 원가 폭등에 내년 출하분 제품 가격을 15% 인상하면서 빅테크의 투자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허 연구원은 "안 그래도 빅테크들의 부외부채 문제로 우려가 큰데 자금조달을 더 해야 하고, 자금조달 압박은 지금 문제가 된 국채시장에도 병목을 만든다"고 짚었다.
그는 "한마디로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도체와 AI는 미 유권자와 정부 입장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차라리 모두를 위해 반도체가 잠시 쉴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면서 "반도체 집중도를 낮추고, 빅테크 및 소프트웨어(SW) 비중을 늘리거나, AI보다 금융/에너지/광물 등으로 피해 있는 것도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기술주 약세에 대해 "엔비디아라는 공룡의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경계 심리 이외에도 최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채 금리가 근본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의 의미 있는 회복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안도, 금리 레벨의 추가 상승 제한 및 하락 여건 조성과 맞물려 이루어질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의 반도체 약세는 수급변동성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유가 등 매크로 변수의 추가 악재 확산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음을 고려시 현시점에서 주식 비중을 추가로 낮추는 전략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반도체주 약세에는 6월 하순부터 7월 말까지 가파른 조정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
전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2억6천773만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월 20일(17억4천930만주)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전날보다 5.62%가량 증가한 2억8천278만주다.
한때 4% 넘게 빠지던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낙폭을 회복한데 힘입어 0.68% 오른 6,742.74로 장을 종료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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