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촬영하면 1∼2분짜리 영상 완성…촬영장·인력 활용한 관광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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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단돈 300위안(약 6만1천원)이면 누구나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영화·드라마 제작 방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촬영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최대 영화·드라마 촬영지가 관광객을 단편극 주인공으로 내세운 상품으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24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저장성 둥양시에 있는 '헝뎬잉스청'(橫店影視城)은 최근 일반 관광객이 직접 배우가 돼 단편극을 찍는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헝뎬잉스청은 '중국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중국 대표 영화·드라마 세트장으로, 전체 면적이 약 33㎢에 달하는 곳이다.
유명 드라마 '미인심계'(美人心計), '보보경심'(步步驚心)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관광객 대상 단편극 촬영 비용은 1인당 300위안 안팎이다.
비용에는 의상과 분장은 물론 감독·촬영기사·메이크업 담당자·스크립터 등 전문 인력까지 포함된다.
관광객은 궁중 암투극, 첩보물, 무협물, 시대극, 현대극 등 다양한 장르 가운데 원하는 작품을 고를 수 있다.
대본을 고른 뒤 감독의 지도와 분장·의상 착용을 거쳐 실제 세트장에서 촬영하며 모든 과정은 1시간 안팎이면 끝난다.
이후 관광객에게는 1∼2분 분량의 완성된 영상이 제공된다.
연기 경험이 없어도 감독이 대사와 표정 등을 현장에서 지도하며 관광객이 자기 아이디어에 따라 대사나 연기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 체험 상품은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헝뎬 측은 하루 10∼20개 팀이 동시에 촬영할 수 있으며 상품 출시 이후 400명 이상이 체험했다고 밝혔다.
헝뎬이 관광객 대상 단편극 제작에 나선 것은 AI 확산으로 빠르게 변하는 중국 영상산업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AI를 활용해 등장인물, 배경, 음성 등을 만들어내는 제작 방식이 확산하면서 배우, 대규모 촬영 인력, 세트장을 동원하는 기존 제작 방식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AI 드라마는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대규모 제작진이나 유명 배우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중국 영상업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헝뎬 측이 축적된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시도가 영상산업과 문화·관광 소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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