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세미나…"2030년 일자리 90%의 업무 90%가 자동화"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청년층이 중소기업 취직을 꺼리는 것은 눈이 높아서가 아니라 중견·대기업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신뢰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청년들이 바라는 청년고용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신창훈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이유는 성장 기회가 부족하고 중견·대기업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사다리에 대한 신뢰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중소기업부터 시작해 역량과 경험을 쌓으며 단계적으로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무·성과 중심의 경력 기록, 근무기업 규모보다 실제 역량을 보는 열린 채용·평가, 재직 중 성장·이동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학생회장은 "정책의 기준도 '몇 명을 취업시켰는가'가 아니라 '어떤 역량을 쌓을 수 있고 더 나은 기회로 이동할 수 있는가'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청년이 과잉 스펙을 쌓지 않아도 일하면서 성장하고 올라갈 수 있는 사회가 청년 고용정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재현 미래생각 일자리센터장은 "300인 이상 사업체와 300인 미만 사업체를 비교해보면 임금 수준에서는 상당한 격차가 나타나지만 근로 시간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면서 "이 같은 질적 격차를 외면한 채 '대기업만 취업하려 한다'고 청년을 탓해서는 청년 고용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 센터장은 "청년층의 짧은 근속이나 퇴사를 단순히 끈기 부족으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며 "연공 서열 중심의 보상체계와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가 청년의 기회와 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 확산이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 규제·노동·교육 분야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는 2030년에 90% 이상의 일자리에서 업무 수행의 90% 이상이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본격적으로 AI가 업무에 활용되는 단계에 도달하면 고용 악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산업 진입규제 완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대학 교육·훈련의 유연성·실용성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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