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찰법 발표…2021년 재집권 후 시위 금지해오다 공식화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당국이 국내 모든 시위를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24일 미국 매체 아무TV와 아프간 매체에 따르면 탈레반 법무부는 지난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새 경찰법을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새 경찰법은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53개 조항으로 된 새 경찰법에는 '아프가니스탄 영토 내 모든 시위'가 금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경찰이 공공질서 유지 등 업무 수행을 위해 전기곤봉과 물대포 등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경찰은 치명적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할 수 있게 됐다.
새 경찰법은 이밖에 경찰의 용의자 구금기간을 최장 3일에서 10일로 연장하고 경찰이 도덕부와 함께 이미지 전시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새 경찰법에는 모든 시위를 금지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 법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미군 철수로 재집권한 이후 사실상 시행해온 시위 금지령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아무TV는 짚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수도 카불 등지에서 시위가 발생해왔는데, 대다수가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 침해를 놓고 탈레반에 항의하는 것이었다.
탈레반 당국은 시위 진압과 관련해 인권단체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탈레반 경찰은 지난 6월 서부 헤라트시에서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0여명을 부상케 했다가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시위는 직전에 복장규정 위반 혐의로 최소 30명이 경찰에 체포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탈레반 당국은 재집권 이후 법과 칙령을 통해 여성 및 소녀에 대한 일련의 제한 조치를 취해와 대다수 국가들로부터 정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아무TV는 전했다.
yct9423@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