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서 고위급 회담…시리아 외무 "이스라엘과 협상 조만간 재개될 것"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김아람 기자 =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미국 중재로 고위급 회담을 했다고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양국 대표단이 "시리아 영토에 대한 최근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한 노력의 일환으로" 요르단이 주최하고 미국이 중재한 회담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간 견해차를 좁히고, 양국 간 긴장이 시리아 영토에 반영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회담은 이스라엘의 공습과 표적 작전 등을 중단하기 위한 실무 메커니즘, 폭넓은 미래 협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안보 협정 협상의 재개에 중점을 뒀다.
시리아 측은 최우선 과제가 2024년 12월 8일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퇴출당하기 이전의 위치로 이스라엘이 철수하고, 1974년 병력 분리 협정을 완전히 복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보도는 앞서 아사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이 전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안보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샤이바니 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는 것이 시리아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 방향에서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스라엘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미국이 지속해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날 시리아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기관인 모사드 국장과 회동했다고 익명의 시리아 정부 소식통 등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는 샤이바니 장관이 요르단에서 로만 고프만 모사드 국장과 만나 시리아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충돌을 막기 위해 미국의 감독 아래 요르단에 '특별 작전실'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충돌에는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 공군 기지 공격의 이유로 내세운 튀르키예가 연루된 경우도 포함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아부 주후르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의 공습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날 해당 공격과 관련해 튀르키예의 시리아 내 군사력 증강에 대해 경고했지만 무시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부 주후르 기지는 튀르키예가 재건하고 있으며, 최근 튀르키예 대표단이 해당 공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1974년 휴전하면서 분쟁지인 골란고원에 유엔휴전감시군(DOF)이 주둔하는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양쪽에 군사분계선을 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2024년 12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쫓겨난 직후 접경지에 설정된 완충지대 너머 시리아 영토 내로 지상군을 진입시켜 주둔 중이다.
이스라엘은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시리아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되풀이했다. 이에 시리아는 이스라엘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며 공습과 침입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집권한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꾸준히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 중재 하에 안보 협정 체결을 타진해왔다.
rao@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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