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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희망퇴직까지…생존 모색에 안간힘 쓰는 주류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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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희망퇴직까지…생존 모색에 안간힘 쓰는 주류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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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악화에 희망퇴직까지…생존 모색에 안간힘 쓰는 주류기업들
    국내외 주요 주류업체, 수익성 악화로 비용 절감 나서
    저도주·무알코올·수출 등으로 트렌드 변화·내수 부진 돌파구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국내 주류 시장의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주류업체들의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맥주와 소주 등 전통 주류의 소비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가 주류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위스키 업계까지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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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악화에 인력·비용 감축 잇따라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조니워커를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영업이익이 94억원으로, 전년(182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151억원의 순이익에서 112억원의 순손실로 전환됐다.
    판매관리비에서 급여는 35.9% 줄고, 퇴직급여는 39.4% 늘었다.
    실적 악화가 구조조정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에도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24년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약 2년 만에 다시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발렌타인과 로열살루트를 판매하며 디아지오와 유흥·가정용 시장을 양분해온 페르노리카의 한국 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부진은 더욱 컸다.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에서 57억원으로 7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캄파리와 아페롤, 버번위스키 '와일드 터키', 보드카 '스카이' 등 프리미엄 주류를 취급하는 캄파리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억9천만원으로, 전년(27억5천만원) 대비 53% 감소했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풍미와 숙성 연수를 따지며 위스키 원액을 그대로 즐기기보다 탄산수나 음료를 섞은 하이볼을 가볍게 마시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고가 위스키 한 병을 판매하는 방식에 의존해온 기업으로서는 판매 단가와 수요 모든 측면에서 타격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토종 위스키 기업인 골든블루는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3억원, 2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흑자를 유지했으나 위스키 소비 방식의 변화 등으로 더는 버티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실적 부진 여파로 월급여의 100∼130% 수준을 격려금 형태로 주던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았다.
    처음처럼과 새로, 클라우드 등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줄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창립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 '소버 큐리어스'에 저도주·무알코올·수출이 대안으로
    주류 기업들은 음주를 지양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 확산에 저도주와 비·무알코올 제품, RTD(즉석 음용), 수출 등을 대안으로 꼽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과실 탄산주 '순하리 진'과 비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앞세워 저부담·다양한 취향의 주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순하리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62억원)을 넘어섰으며, 클라우드 논알콜릭의 경우 신규 맛·향(플레이버)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롯데칠성은 소개했다.
    롯데칠성은 "다양한 주종에 대한 수요가 늘고,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변화한 음용 방식이 두드러지는 주류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하반기 주류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2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카스 제로(0.0)'를 앞세운 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3.5%로 1위를 유지했다.
    오비맥주는 2020년 카스제로를 출시하며 비알코올 시장에 본격 진입한 이후 2024년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에 이어, 올해 무알코올 맥주 '카스 올제로'를 선보이며 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기존 라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과 다양한 음용 상황에 맞춰 선택지를 넓혀가는 전략이다.

    칭다오맥주의 국내 수입 유통사인 비어케이의 경우 무알코올 맥주를 내세워 지난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비어케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지난해 3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27억원의 순손실에서 15억원의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비어케이 BM실장 이주흔 이사는 "리터량 기준으로 무알코올의 매출이익률은 8∼12% 수준으로, 1∼3% 수준인 알코올보다 훨씬 높다"며 "술이 아닌 음료라서 주세가 없고, 판매가격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현재 비어케이의 무알코올 취급 비중은 8%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주 업체 지평주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37억원)의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억원에서 7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평주조는 국외전용 제품으로 판매하던 '지평말차'와 '지평리치'를 지난달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두 제품은 알코올 도수를 5.6도로 낮춘 막걸리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최근 주류 문화 변화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과일소주가 포함된 '기타 리큐르'의 지난해 수출액은 1억41만달러로 전년보다 4.3% 증가해 사상 처음 1억달러를 넘어섰다.
    골든블루는 지난 5월부터 세계 5대 위스키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에 '골든블루 더 사피루스'와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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