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국가 산마리노 등 방문해 평화 메시지 설파
"빈곤·불평등·전쟁 등 낳는 부당한 권력구조 드러내야"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산마리노 공화국과 이탈리아 동부 도시 리미니를 방문해 평화 메시지를 설파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리미니에서 열린 가톨릭 문화축제에서 "빈곤과 불평등, 전쟁, 환경 재앙의 근원에 있는 부당한 권력 구조를 드러내자"고 말했다.
또 "이윤에 대한 우상숭배에서 노동을 해방하고 기술 발전이 파괴적인 것이 될 때마다 무장해제하자"고 역설했다.
교황은 "기독교인이라면 적이란 있을 수 없다"며 "평화는 만나기 좋아하고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마리노에서는 현지 당국자들을 만나 "현대 사회가 폭력과 사회적 분열, 공동선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이념으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이 용서와 연대,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영토 안의 내륙국인 산마리노는 울릉도(73㎢)보다 작은 60.5㎢ 면적에 인구 3만4천여 명 규모의 초미니 국가다. 유럽에서는 바티칸시국, 모나코 다음으로 작다. 내각책임제를 근간으로 고대 로마 공화정의 집정관 제도가 가미된 독특한 정부 형태를 갖고 있다.
교황의 산마리노 방문은 198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2011년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레오 14세는 산마리노를 "좋은 정치의 실험실"이라며 "잉태에서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마리노는 2021년 국민투표를 통해 임신 첫 12주 이내의 낙태를 합법화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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