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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왜 물적 아닌 인적분할 택했나…핵심은 '주주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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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왜 물적 아닌 인적분할 택했나…핵심은 '주주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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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왜 물적 아닌 인적분할 택했나…핵심은 '주주가치'
    기존 주주에 카카오AI·카카오X 주식 모두 배분…투자 선택권 확대
    17.4조원 가치 괴리 해소하고 사업별 독립경영으로 재평가 노려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카카오[035720]가 사업 구조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재편하면서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택한 것은 기존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물적분할과 달리 신설 회사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대로 배분해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도록 하고, 카카오톡·AI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성격이 다른 사업을 각각 독립된 회사로 분리해 투자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특히 증권가가 평가한 카카오 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천억원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천억원에 그쳐 약 17조4천억원의 가치 괴리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이른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 이번 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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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주주에 신설주식 배분…'분할 상장' 논란 피하고 주주권익 보호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인공지능(AI) 중심의 카카오AI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버티컬 사업과 글로벌 투자를 전담하는 카카오X라는 두 개의 독자 엔진을 구축하는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기업분할 방식은 신설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주체에 따라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나뉜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구조로 기존 주주는 신설 법인의 주식을 직접 갖지 못해 향후 자회사의 상장이나 성장 과실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인적분할은 신설 회사의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보유 지분율대로 나눠주는 방식이어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덜 수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 자회사를 별도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모회사 주주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금융당국도 일반주주 권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중복상장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택한 것은 기존 주주가 두 회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도록 함으로써 분할 상장을 둘러싼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을 택한 가장 주된 이유는 주주 권익 보호와 투자 선택권 제공이다.

    인적분할을 거치면 기존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카카오의 경우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인적분할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는 분할 전 카카오에 보유했던 지분율에 맞춰 카카오AI와 카카오X 주식을 모두 배정받기 때문에 어느 한쪽 사업의 성장 가치에서 배제되지 않는다. 사업 구조는 분리하되 기존 주주의 경제적 이해관계는 이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주주는 플랫폼 성장성(카카오AI)과 신사업·버티컬 성장성(카카오X) 중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축으로 자산을 집중·재배치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 의사결정 효율 높이고 17.4조원 가치 괴리 해소…양사 독자 성장
    사업 구조를 분리해야 할 경영상 필요성도 있었다.
    카카오 본사 이사회가 카카오톡과 AI뿐 아니라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여러 사업의 투자와 자본 배분, 인수·합병(M&A), 리스크 관리까지 함께 다루면서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각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면 사업 성격에 맞춰 보다 신속하게 전략을 실행하고 자본을 배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이와 함께 극심한 기업가치 저평가 구조를 깨뜨리기 위한 목적도 크다.
    그동안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의 메신저 플랫폼 사업과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버티컬 사업이 한 구조 안에 뒤섞여 있었다.
    이 때문에 카카오톡·AI 중심의 성장성과 주요 자회사들의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기업가치가 각 사업의 잠재력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실제 카카오에 따르면 2026년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컨센서스 평균 기준 카카오 그룹의 잠재 가치는 34조2천억원에 달한다.

    반면 최근 3개월 평균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6조8천억원에 불과해 잠재 가치 대비 약 17조4천억원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할 이후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 중심의 플랫폼 성장, AI 수익화, 에이전틱 AI 생태계 확장에 집중한다.
    2030년까지 2천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매일 AI를 사용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AI 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연평균 약 20%의 성장을 이끌며 총매출 6조원 이상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카카오X는 두나무 보유 지분 매각, 카도카와 지분 등 약 2조3천억원의 현금과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의 재원을 합쳐 약 6조4천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
    이에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성장사업의 가치 제고와 신규 핵심사업 발굴, 글로벌 혁신투자를 전담하며 투자와 성장, 주주환원, 기업가치 성장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 같은 기업가치 재평가 전략과 함께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올해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을 병행해 사업 재편과 기업가치 제고의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인적분할의 핵심은 분할 후 각 법인의 가치가 얼마나 뚜렷해지는가에 달렸다"며 "향후 신속한 전략 실행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uil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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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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