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흐타르, UCL 홈경기 첼시와 합의…돈바스 내전 후 13년째 '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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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전쟁으로 연고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프로축구팀이 한때 러시아 재벌 소유였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UPL)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탬퍼드 브리지를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홈구장으로 쓰기로 첼시와 합의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런던에서 열리는 샤흐타르의 경기가 우크라이나와 영국 팬들에게 잊지 못한 감동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런던에는 2022년 2월 러시아와 전쟁 발발 이후 이주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약 4만5천명이 살고 있다.
첼시는 지난 시즌 리그 10위로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해 경기 일정이 겹치지 않을 전망이다. 첼시는 실망스러운 지난 시즌이 샤흐타르에 경기장을 내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원래 샤흐타르는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를 홈구장으로 두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면전 훨씬 전부터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을 두고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충돌하면서 2014년 5월 UPL 경기를 마지막으로 남의 경기장을 전전하는 신세다.
이에 따라 자국 내 홈경기는 수도 키이우와 전선에서 상대적으로 먼 서부 르비우에서 주로 치렀다. 국제 경기는 독일 겔젠키르헨과 폴란드 크라쿠프 등지 경기장을 빌려 썼다. 악조건에도 지난 시즌 UPL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UCL에 진출, 올해도 국제경기 장소를 물색했다.
첼시는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부터 19년간 소유한 구단이다. 아브라모비치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서방 제재를 받자 구단을 매각했다. 영국 정부는 구단 매각 대금을 동결해놓고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를 위해 쓰라고 압박하고 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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