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6명 분석 엇갈려…동결론도 연내 추가 인상에 무게
동결 시 '인상 소수의견' 여지…美 연준은 9월 동결 전망 우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도흔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오는 2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 인상과 동결로 엇갈리고 있다.
금통위가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물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과 최근 환율 안정 등을 고려해 일단 직전 인상 효과를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맞선다.
다만, 이달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예외 없이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8월에는 숨을 고르더라도 4분기 중 다시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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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 인상이냐 숨 고르기냐…8월 금리 전망 '팽팽'
23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월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동결과 인상 전망이 엇갈렸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결을 예상하면서 "지난달 한번 인상했고, 7월에 물가가 조금 떨어졌다. 미국 상황도 불확실하니 더 지켜본 다음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에서 조금 내려왔다. 아직 물가 목표(2.0%)보다는 훨씬 높지만, 추세를 봤을 때는 한 번 정도 금리 인상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결 결정이 나오더라도 "인상 소수의견이 충분히 나올 가능성이 있다. 2명 이상일 수도 있다"며 "당장 인상을 안 하더라도 금리 방향성에 관한 신호를 줄 필요가 있으니까, 조금 더 세게 인상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도 금리 연속 인상 부담과 최근 낮아진 환율, 직전 금리 인상의 효과를 확인할 필요성 등을 근거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책임연구원 역시 "최근 환율 하락과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 안정 요인이 다소 약화했음을 고려하면 연속 금리 인상을 할 만큼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7월 인상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와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에 이은 0.25%p 연속 인상을 전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7월 회의에서 신현송 총재가 주시한다고 했던 2분기 성장률과 7월 소비자물가 모두 인상을 뒷받침하는 숫자가 나왔다"며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인상의 근거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위원도 "연간 3%대 성장률과 2% 중후반대 물가 경로 예상으로 추가 인상 명분이 충족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금은 향후 발생할 소지가 큰 수요측 물가 상승세를 사전에 고려, 선제적으로 움직여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킬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 동결해도 긴축은 유지…"내년 1분기까지 인상 지속"
8월 결정을 둘러싼 전문가 시각은 엇갈렸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해선 대체로 견해가 일치했다.
이달 '숨 고르기' 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는 전문가 사이 큰 이견이 없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금리를 동결하되 2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까지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한번 0.25%p 정도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8월에 동결하든 인상하든 연내 한두 번 정도는 더 인상할 것"이라며 "이번에 동결하면 10월에 올리고, 11월에 또 올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인상 사이클은 내년 1분기까지는 갈 것"이라며 "올해 한두 번 더 올리고, 내년 포함해서 최대 세 번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책임연구원도 "10월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 연말 연 3.00%까지 올린 후 내년 1분기에도 추가 인상할 것"이라며 최종 금리를 연 3.25%로 전망했다.
8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문가들도 최종 금리는 연 3.25∼3.50%로 비슷하게 예상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7∼8월 연속 인상 시 4분기에는 인상 효과를 판단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 후 연 3.25%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금리 인상 후 10월에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2월 한 번 더 인상한 뒤 연 3.50%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환율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상 시기는 향후 부동산 시장 흐름에 따라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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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 압력에도…"美 연준은 9월 동결" 한 목소리
전문가들은 일제히 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연준이 9월에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유가 전망 불확실성이 크지만, 4분기 중 물가가 고점에 이를 것이라는 인식이 유지되고 있어 연내 동결을 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원 본부장도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압박 때문에 이후 많아야 한 번, 0.25%p 정도 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서서히 안정되고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인내심 있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까지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동결해왔다"며 "물가만 보면 금리를 올려야 할 것 같은데, 연준 의장 등이 상당히 정치적인 고려로 동결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조영무 소장은 "연준은 금통위보다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거나 덜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왔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기는 하지만,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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