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간 할당량 초과 최대 30만t까지 관세 없이 수입 허용"
美축산농가·공화 의원들 반발…"지지층 목장주들에게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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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90일간 최대 30만t의 다진 소고기용 제품에 대해 할당량 초과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 물가에 불만인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 공화당 일부 의원들과 축산농가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향후 90일간 미국은 다진 소고기(ground beef) 제품을 최대 30만t까지 할당량 초과 관세 없이 수입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소고기가 현재 시장 가격보다 25%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며 이번 조치가 미국인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상 국가가 어디인지, 누가 시장가보다 25%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로 약속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소 사육두수가 크게 감소했다며 사육 규모를 회복하고 농장주들을 지원하는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소고기에 대해 일정 수입 물량까지는 낮은 관세를 부과하되,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세율을 적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이 같은 관세 장벽을 한시적으로 낮춰 소고기 수입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미국 내 소 공급 부족은 최근 소고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소고기는 미국의 식료품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품목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소와 송아지 사육 두수가 약 8천620만 마리로,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아르헨티나 등으로부터 소고기 수입을 늘리는 등 소고기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에 나서왔다.
지난 5월 수입 소고기에 적용되는 저율할당관세(TRQ) 제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저렴한 외국산 소고기가 늘어나면 미국 농가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일부 공화당 의원과 농가의 반발로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서도 축산농가와 공화당 의원들이 곧바로 비판에 나섰다.
팀 시히 연방 상원의원(몬태나)은 "대통령에게 지난 1년간 이 조치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해왔다. 수십년간 대형 육류가공업체들의 독과점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미국 목장주들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마가 공화당원"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게 타격을 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진 공화당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도 "미국 축산농가와 소비자의 뺨을 때린 격"이라며 "사회주의보다 더 나쁘다"고 비난했다.
콜린 우달 전미축산협회 회장은 "실망스럽다"면서 "사육두수 확대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단기적 메시지를 위해 장기적 안정성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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