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사법당국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집단학살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큰 귈레크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지난달 14일 네타냐후 총리와 아페크 모스코비치 등 2명에 대해 이스탄불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근거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던 글로벌수무드함대(GSF) 활동가들의 선단이 나포된 것과 관련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튀르키예 언론에 따르면 모스코비치는 이스라엘 당국자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인도적 범죄, 집단학살, 고의적 상해, 고문, 약탈, 납치 등 혐의가 적용됐다고 귈레크 장관은 부연했다.
지난 5월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로 향하려던 GSF 선박들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활동가 430여명이 체포됐다가 모두 추방된 바 있다. 이들 중 한국인 2명은 별도로 일찍 석방돼 귀국했다.
당시 붙잡힌 활동가들이 손을 허리 뒤로 묶여 무릎꿇은 영상이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에 의해 공개되며 국제적으로 비난이 쇄도했다.
지난달 이미 튀르키예 법원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음에도 이날 굳이 튀르키예 법무부 차원의 공개 언급이 나온 배경에는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사이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튀르키예의 군사력 증강을 견제하려고 공습에 나섰다는 입장이지만, 튀르키예는 이런 주장을 일축하며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이유로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귈레크 장관은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자행된 범죄가 은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단호히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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