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감시 군사자원 중동행…원자재가격 상승도 유인 요소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소말리아 해적이 이란 전쟁을 틈타 다시 활개 치고 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해양정보기업 윈즈워드의 자료를 근거로 이번주 초 1건을 포함, 4월 이후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이 최소 5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탱크트랙커즈닷컴의 자료를 인용, 20일 예멘 연안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유조선 시부1호를 나포했다고 전했다. 이 유조선은 이란 원유를 예멘 반군 후티가 점령한 라스 이사항구로 정기적으로 운송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부1호 나포 사흘 전 무기를 적재한 카메룬 선적의 화물선 루투프호가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에게 탈취당했다. 해양안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소말리아 해역과 아덴만에서 최소 3척의 상선과 5척의 도우(연안 운항 목선)를 포함 17건 이상의 해적 행위가 보고됐다. 현재 해적에게 억류된 선박은 총 6척으로 선원 100여명이 인질로 잡혀있다.
전문가들은 소말리아 해적의 재등장이 이란 전쟁 탓이라고 지적한다. 아덴만 일대에서 해적 활동을 감시하던 각국의 해군 자원이 중동으로 재배치됐다는 것이다.
비영리 해양안전단체 옥실리움월드와이드의 이언 랄비 대표는 NYT에 "해양 안보 상황이 광범위하게 악화하다 보니 해적의 공격이 거의 15년 만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으로 원유, 원자재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선을 공격했을 때 '범죄 수익'이 커진 환경도 소말리아 해적이 재등장한 유인 요소 중 하나다.
컨설팅 회사 옵시디언리스크어드바이저즈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폴리티코에 "해적엔 분명히 매우 유망한 사업"이라며 "현재 중동 전역에 너무 많은 자원이 묶여 미국의 대응을 받을 위험도 훨씬 낮아 그들에겐 기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2005∼2010년 가장 활발히 활동했으나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국제적 작전과 상선들의 자체 경계와 무장 강화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대안 역할을 했던 홍해 항로마저 소말리아 해적의 재등장으로 위협받게 되면서 에너지 시장은 악재를 하나 더 안게 됐다.
에릭슨 대표는 "해적 공격을 당한 배의 수는 적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발생하는 선박 공격으로 이미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해운 업계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말리아 해적의 위협 그 자체만으론 치명적이지 않을지 몰라도 다른 모든 요인과 결합하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이 상당히 큰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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