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각 25명 '학생 비자'로 9∼10월 투입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러시아의 한 온실 농장이 북한 노동자 50명을 학생으로 위장해 현장 인력으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바스코르토스탄 지역의 알렉세예프스키 농업·산업 단지는 지난 18일 북한 인력 송출 전문 브로커 업체인 '평양 LLC'와 13만3천달러(약 1억8천400만원) 규모의 인력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알렉세예프스키는 지난 12일 북한 인력 조달을 위한 공개 입찰을 공고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평양 LLC가 단독 응찰해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남성 25명, 여성 25명 등 총 50명의 북한 노동자가 오는 9∼10월 중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농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북한 노동자의 해외 취업이 전면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북한 노동자 50명은 러시아 내 한 전문대학을 통해 발급받은 '학생 비자'로 입국해 1년간 농작 작업에 투입될 예정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에서는 유학 및 직업 훈련 비자를 악용해 대북 제재망을 우회하는 편법 채용이 공공연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계약서에는 50명 중 47명은 온실 육체노동에 배치되며, 나머지 3명은 감독관, 통역사, 요리사로 일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알렉세예프스키 측은 알선 수수료로 노동자 1인당 약 1천200달러(총 6만달러)를 평양 LLC에 일시 지급하고, 1인당 월 123달러 상당의 보험료를 1년간 추가 부담하기로 했다.
계약서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실제로 받게 될 임금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관례상 1인당 1천200∼1천800달러(약 165만∼250만원) 수준의 월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NK뉴스는 전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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