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영토 분쟁 지역서 미사일 훈련…日언론 "실효지배 과시"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김병규 기자 = 러시아와 일본 사이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사일 훈련을 실시해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21일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전날 쿠릴열도 연안 인근에서 미사일 타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함대는 수상함과 핵잠수함, 연안의 미사일부대가 참여해 300㎞ 지점에 있는 가상의 적 함대에 대응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모든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유도미사일 순양함 바랴그호가 불칸 대함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핵잠수함 옴스크호는 그라니트 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했다. 쿠릴열도 중 한 섬에선 바스티온 해안방어 미사일 시스템이 오닉스 대함미사일을 쐈다.
태평양함대는 이번 훈련이 정례 전투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릴 4개섬을 전격 방문한 이후 러시아와 일본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쿠릴열도의 영토 분쟁지 4개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찾아 수산물 가공공장, 병원, 학교 등을 둘러봤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바랴그호는 당시 푸틴 대통령이 시찰하면서 군사훈련 계획을 보고받은 군함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 뒤 일본이 러시아 제재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에 러시아 외교당국은 주러시아 일본 대사를 소환해 항의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쿠릴 4개섬은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 지역을 점령한 뒤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인구가 2만명에 불과하지만, 금과 은 등 광물자원과 주변 해역의 수산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미사일 훈련과 관련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용인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오만을 방문 중인 그는 기자들에게 "'북방 4개섬'의 군비 강화는 우리나라의 입장에 반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방영토'의 실효 지배를 과시한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이 지역 방문 이후 일본 정부가 항의해 양국 간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다카이치 정부를 위압해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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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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