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2분기(4~6월) 어닝 시즌이 막판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S&P 500 기업의 합산 순이익에서 상당 부분이 일부 기업의 지분 평가이익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분석한 결과 S&P 500 기업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2%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아마존과 알파벳의 지분 평가이익을 빼면 증가율은 33%로 낮아진다. 이는 팬데믹 초입이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격차 자체가 시장의 경계 대상이라고 LSEG의 실적 리서치 책임자 타진더 딜런은 지적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의 순이익에 반영된 지분 평가이익은 각각 534억달러, 771억달러에 달한다.
앞선 1분기에도 이런 지분 평가이익이 S&P 500 기업 합산 순이익 증가율을 29.4%로 끌어올렸는데 이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22.3%로 낮아졌다.
이러한 지분 평가이익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높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과 함께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거래에 대한 불안과 맞물려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지분 평가이익은 그만큼 빨리 손실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트레이딩 마이클 오루크 수석시장전략가도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돈을 빌리고 주식을 팔고 있다. 우리는 미래에서 끌어다 쓰는 셈"이라며 "이익이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만큼 내년 이후 실망으로 이어질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2분기 S&P 500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LSEG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450여개 기업 중 85%가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웃돌았다.
현재 3분기 이익 증가율 컨센서스(작년 동기 대비 기준)는 29.2%로 지난 7월 초(27.6%)보다 높아졌다. 3분기 이익 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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