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비전통적 조치 취할 것임을 보여줬다"
시장 일각선 단기 영향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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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20년 만의 최고치를 보이던 장기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주식시장이 반등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새벽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약 2조7천7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는 조치를 전격발표했다. 확대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 구간이다.
조치가 나오자 3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5.2% 안팎까지 내려갔다.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선트 장관이 미국 채권 거래 총사령관으로서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가 시장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비전통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보여줬다. 이번 조치는 지금까지 가장 급진적인 행보"라고 했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나는 늘 '연준이 패닉에 빠지기 시작해야 채권 트레이더들이 패닉을 멈출 수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베선트 장관이 패닉에 빠져야 채권 트레이더들이 패닉을 멈춘다'고 했어야 했나 보다"고 적었다.
통화 당국이 해야 할 일을 재무부가 대신하는 것을 지적하는 한편, 겁을 먹은 것은 트레이더들이 아니라 베선트 장관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지정학적 상황과 경제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전망을 예측하는 데 특화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베선트 장관은 외환 시장 개입을 주저하지 않고 국채 발행 방식을 논의할 때 시장 상황을 언급하는 등 시장에 정통한 재무장관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스스로를 '미국 최고의 채권 판매 전문가'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포함해 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해 국채 금리를 낮추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로 움직였다.
최근 몇 달간 장기 국채금리는 꾸준히 올라 이번 주 30년물 금리는 5.3%를 넘어섰고,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에 육박했다.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으로, 베선트 장관의 장기 목표치인 3%를 크게 웃돌고 있다.
나틱시스 코퍼레이트·인베스트먼트 뱅킹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존 브릭스는 "발표 시점을 보면 재무부가 현재 상황을 좋게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가 실제 바이백 규모를 늘리지 않더라도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언제든 더 많은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외부 경제 고문인 스티브 무어는 "베선트는 금융에 정통한 사람이고, 이번 조치를 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가 채권 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백 규모가 40억달러가 되면 연간 10~30년물 국채를 총 1천280억달러 매입하게 된다. 이는 10~30년물 발행 예상 물량의 약 30%에 해당하지만, 10~30년물 발행 잔액 대비로는 2.4%에 그친다.
자산운용사 배즐리 펠프스의 채권 트레이더 소렌 에릭슨은 "그저 또 한차례의 소음일 뿐이다. 그들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지만, 다른 많은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자산운용사 크레던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디슨 비즈카도 이번 조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를 낮추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보인다면서 "이는 미국 채권시장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투자자들이 배당주와 같은대체투자 수단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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