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일만에 '팔자', 매도 사이드카…코스피 변동성지수 60선 돌파
주요국 국채금리 추가 상승 여부, 미 FOMC 회의록 등 주시
"반등 장세 종료 해석은 지양"…하이닉스, 40조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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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9일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크게 출렁이며 6,400대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 하락을 이끈 가운데,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과 향후 반등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0일 이후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전날 하락 전환했는데, 이날도 이틀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 출발해 낙폭을 확대, 한때 6.83% 급락한 6,400.81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개장 직후에는 한때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올해 들어 48번째 코스피 사이드카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6.42% 급등한 60.63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6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1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변동성 확대 주범으로 지목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시행된 지난달 31일 이후 변동성이 상당히 줄어든 모습을 보여오다 이날 다시 5%대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세는 간밤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휘청이고,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22%, 0.69% 내렸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1.33% 하락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과 진행 중인 협의나 대화는 없고, 예정된 것도 없다"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해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10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9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각각 0.17%, 0.52% 오른 배럴당 91.02달러, 8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5.33%대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금리 급등 여파가 다른 국가로 번지면서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2.945%까지 올라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독일과 프랑스의 장기 국채 금리도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금리 부담에 엔비디아(-2.34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02%)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98% 급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20%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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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별로 보면 최근 닷새간 '사자'를 이어간 외국인이 이날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5천36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1조3천23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 홀로 4조6천356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주로 대거 쏠리는 흐름이었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8천260억원 순매도했으며, 삼성전자도 1조420억원 팔며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82%, 9.75% 급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급락으로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66%로 전날(49.14%) 대비 1.48%포인트(p)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를 반등장세의 종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조정은 코스피가 지난주 12%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심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지만, 이미 지난달 급락에 관련 우려가 반영된 점도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8월 1∼2주차에 비해 대형 메이저급 이벤트가 부재하다 보니, 지난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출회가 속도 조절 압력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며 "다만 이를 반등 장세 종료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수출 증가율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전체 수출 40%대 증가, 반도체 수출 150%대 증가와 같이 절대적인 성장 모멘텀은 견고하다"며 "또 이미 반도체 실적 성장률 및 코스피 이익 증가율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을 7월 폭락을 통해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증시 변수로 꼽힌다.
특히 한국시간 20일 새벽에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시 FOMC에서는 3명의 위원이 동결 결정에 반대하며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는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분위기가 예상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날 경우 투자심리가 재차 위축될 수 있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FOMC 회의 당시 3명의 지방 연은 총재들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던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물가 및 고용 리스크 관련 진단을 소화하며 8월 들어 둔화됐던 기준금리 인상 베팅의 확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공개되는 대형 반도체주의 주주환원 정책도 반등 여부를 결정지을 분수령으로 꼽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는 빠르면 8월 중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SK하이닉스도 3분기 중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며 "현재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양사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강세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으며,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 공개로 반도체 업종의 위축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구체적인 주주환원 규모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미뤄졌던 주주환원이 시장에 나왔다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주가 하방을 확보해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게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만큼 상회하는 수준인지는 봐야한다.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규모를) 50% '이상'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얼마만큼 추가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정책이 발표된 후 현재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2.53% 내린 1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는 전장보다 9.75% 내린 150만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애프터마켓에서 낙폭이 축소된 상태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시장 종가와 비교하면 주가는 8% 더 올랐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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