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폴드함, 폭염속 취사·냉방 차질…수리 마치고 일본서 다시 출항
CNN "이란전 등으로 美해군 부담 가중 속 또 다른 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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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기계 결함으로 나흘간 전력을 상실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미 해군 제7함대 성명을 인용해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벤폴드함이 지난달 24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정례 작전을 수행하던 중 발전기 관련 기계 고장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벤폴드함은 자체 기동 능력을 잃었으며 취사 시설과 화장실, 냉방시설,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매슈 코머 제7함대 대변인이 전했다.
해군은 해당 사고가 발생한 구체적인 위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해군 전문매체 USNI 뉴스와 CNN은 해당 사고가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CNN은 사고 당시 남중국해의 낮 평균 기온이 32∼37도에 달해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해군은 승조원 중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벤폴드함이 전력을 상실한 기간에 유도미사일 순양함 USS 로버트 스몰스함이 조리된 음식을 제공하는 등 인근 미 해군 함정들이 지원에 나섰다.
벤폴드함은 이후 필리핀 수빅만으로 예인돼 수리받았으며 이달 8일 수리를 마치고 임무에 복귀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CNN 방송은 이번 사고가 이란전 등으로 미 해군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전에 투입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도 200일 넘게 기항 없이 작전을 이어가면서 승조원들의 사기 저하와 정신건강 문제가 제기돼왔다.
칼 슈스터 전 미 해군 대령은 벤폴드함 사고와 관련해 승조원들이 "상당히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폴드함은 일본에 배치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의 항모강습단에 자주 편성되는 함정이다. 조지 워싱턴함은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교대하기 위해 현재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미 해군은 벤폴드함이 조지 워싱턴함 항모강습단과 함께 이란 인근 해역으로 이동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USNI뉴스에 따르면 벤폴드함은 최근 일본 요코스카항에 기항했다가 17일 출항했다.
벤폴드함 사건은 미 태평양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발생한 미 해군 구축함의 올해 두 번째 전력 상실 사고다. 앞서 지난 5월에도 USS 히긴스함이 기계 고장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수 시간 동안 전력을 잃은 바 있다.
벤폴드함과 히긴스함 같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미 해군 수상 함대의 주력 전함으로 현재 70척 이상이 운용 중이다. 이 함선들에는 329∼359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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