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오만에 욕설 섞어 위협…NYT "해결 안되는 이란전에 좌절감 보여"
시한 만료된 이란 종전 MOU엔 "연장 없다…이란은 백기 항복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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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시한이 만료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협의 중인 동맹국 오만에 대해서는 욕설을 섞어가며 폭격을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방안이 마음에 든다고도 했는데 6개월이 다 돼 가도록 이란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좌절감의 토로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와 오후 백악관 취재진 문답에서 이란과의 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면서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60일간의 협상을 전제로 한 이란과의 MOU는 이날로 시한이 만료됐다. 이미 양측의 무력공방을 거치며 MOU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었다가 이날로 공식 종료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오만의 역할을 질문받고는 "오만이 방해한다면 나는 그들을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며 욕설을 섞어 경고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 폭격 발언을 전하면서 "이란과의 휴전 합의가 이날 공식적으로 무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작했으나 끝낼 수는 없을 것 같은 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좌절감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오만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연안국으로, 미국의 동맹이면서 이란과도 가깝다. 동맹도 가리지 않고 폭격을 불사하겠다고 거칠게 위협한 것이다.
오만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및 관리 방안을 별도로 협의해왔으며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과 공동선언문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 지역에서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오만의 노력은 미국 관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미국 관리들은 오만의 이런 접근법을 두고 미국 이익에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방안이 마음에 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협을) 봉쇄로 통제하고 있고 나는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과장된 방식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진의를 알기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일방적 영토 선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자신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은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300%다. 나라가 엉망이고 군대는 완전히 패배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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