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5천명 육박…WHO 사무총장 "이 속도면 역대 최대 규모 유행 넘어서"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신재우 기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내 에볼라 사망자가 발병선언 3개월 만에 2천3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8∼2020년 민주콩고 에볼라 유행 당시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자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에볼라 사태가 됐다.
세계적으로는 2014~2016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유행에서 확진자 2만8천616명, 사망자 1만1천310명이 발생한 것이 역대 최대 규모다.
17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4천945명으로 전날보다 101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천325명으로, 2018∼2020년 에볼라 유행 당시 사망자 2천999명을 넘어섰다. 치명률은 47%로 파악됐다.
현재 730명이 격리 또는 입원 중이며, 1천40명이 완치됐다.
민주콩고에서는 지난 5월 15일 에볼라 발병이 공식 선언된 뒤 현재까지도 빠른 속도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한 주 민주콩고에서 365명이 에볼라로 사망했다며, 28분에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에볼라 발병 선언을 한 이웃 우간다가 누적 확진자 20명, 사망자 2명을 끝으로 지난달 28일 에볼라 종식을 공식 선언한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민주콩고 에볼라 유행이 역대 최악의 에볼라 사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이미 역대 두 번째로 큰 에볼라 유행이며, 지금까지 발생한 어떤 에볼라 유행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며 "현재 속도대로라면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기구는 에볼라 대응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지난 14일 "이번 유행이 약 20일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에볼라 사망자에 대한 안전한 장례를 담당하는 인력을 2배로 늘리고 치료역량을 3배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가 이기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우리의 대응을 앞질러 가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플레처는 민주콩고와 인접국에 이미 배정된 2천400만 달러에 더해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서 추가로 3천5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또 에볼라 유행의 진원지에 인도주의 지원 인력 20명을 추가로 파견했으며, 세계식량계획(WFP)은 에볼라 치료센터에 식량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에볼라에 민주콩고 보건 위기 대응이 집중되면서 홍역이나 콜레라, 말라리아 등 다른 질병이 확산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MSF에 따르면 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가 확산하던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올해 홍역 의심 사례 10만8천643건과 사망자 1천394명, 콜레라 의심 사례 3만5천464건과 사망자 1천50명이 발생했다.
MSF는 일부 주민들이 에볼라 감염 공포 때문에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면서 다른 질병 치료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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