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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CEO로 변신한 34세 가구업체 사장…우크라 전쟁이 바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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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CEO로 변신한 34세 가구업체 사장…우크라 전쟁이 바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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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 CEO로 변신한 34세 가구업체 사장…우크라 전쟁이 바꾼 삶
    "전쟁 없었다면 결코 무기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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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개전 5년 차를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지 시민들의 삶을 180도 바꿔놓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방산 기업 파이어포인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34세 여성 이리나 테레흐는 전쟁 전까지만 해도 무기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당시 그는 소규모 가구업체를 운영하며 야외용 벤치나 화분 등을 제작했고, 도시 공용 공간을 설계하는 일을 꿈꿨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테레흐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러시아군은 테레흐의 어머니가 머물던 우크라이나 북부 부차 마을로 밀려 들어왔고, 그는 총격을 뚫고 직접 차를 몰아 어머니를 대피시켰다.
    러시아군은 이후 부차 마을에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흐는 이때의 경험을 계기로 콘크리트 대전차 방어벽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테레흐는 파이어포인트 설립자인 데니스 슈틸레르만에게 영입됐고, 그때부터 직원의 90%가 남성인 방산업계에서 장거리 드론·미사일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구소련 시절 매뉴얼을 직접 공부하고 90대 로켓 과학자를 고문으로 고용해 미사일 작동 원리를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날개 제작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 6일에서 2시간 30분으로 크게 단축했다.
    이후 파이어포인트가 개발한 FP-1 드론은 2천100마일(약 3천450㎞)에 달하는 사거리를 자랑하며 우크라이나의 주력 무기로 자리 잡았다.
    1천134㎏급 탄두를 탑재한 FP-5 순항 미사일 '플라밍고' 역시 테레흐가 개발을 주도한 제품이다.
    이 미사일은 시제품 발사 당시 잔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체를 밝은 분홍색으로 칠한 탓에 플라밍고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은 '여자가 방위산업체를 맡으니 분홍색 미사일이 나온다'고 비아냥댔지만, 현재 플라밍고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뒷받침하는 최대 전력이 됐다.
    WSJ에 따르면 테레흐와 같은 길을 택한 우크라이나인은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곡예비행 조종사는 군 조종사가 됐고, 전직 플로리스트는 드론 조립공이 됐으며, 장난감 제조업자들은 모형 무기를 만들고 있다.
    테레흐는 "러시아의 침공이 없었다면 결코 무기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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