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로 MOU 협상 시한 60일째…美언론 "데드라인 사실상 끝나"
트럼프 행정부, 금주부턴 고강도 경제적 압박 계획…이란 항복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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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설정했던 60일간의 협상시한이 성과 없이 만료되고 있다.
체결 직후부터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대로 시한 내 협상은 일찌감치 무산됐다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경제적 압박으로 이란을 고사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원하는 대로 11월 중간선거 전에 가시적 성과를 손에 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따라 60일간의 협상 기간에 돌입한 것은 6월 18일(현지시간)이다.
당시 미국측 협상대표였던 JD 밴스 미 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의 시작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60일째가 되는 날이 16일이다. 17일로 넘어가면 '60일 협상' 시한이 종료되는 것이다.
애초 종전 MOU의 취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풀면서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60일간 이란 비핵화와 같은 중대 쟁점을 논의하는 데 있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6월 하순 스위스에서 만나 협상을 하기도 했으나 MOU라는 낮은 단계의 합의로 종전을 시도한 한계가 금세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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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압박하고 이란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버티는 사이에 무력공방이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공습을 계속하면서도 대화를 위한 여지를 열어뒀고 중재국을 중심으로 한 간접 협의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의미 있는 성과는 좀처럼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 내 분열 역시 트럼프 행정부를 곤경에 빠뜨린 요인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협상팀을 거치지 않은 채 이란의 실권을 쥐고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GRC)에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도 검토했으나 이란의 항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미군의 무기 재고 소진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에서 결국 '확전 카드'를 거둬들였다.
이번 주부터는 경제적 압박의 고삐를 팽팽하게 당겨 이란의 전향적 태도를 끌어낸다는 계획이지만 장기간 국제사회의 제재를 감내해온 이란이 무릎을 꿇을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60일 협상 데드라인은 사실상 끝났고,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적 지구전으로 변모했다"며 "이란전이 경제 전쟁으로 전환하면서 미국의 새 전략은 과거의 전략을 소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의 경제적 압박 전략은 이란의 핵 야욕을 저지하기 위해 시도했던 과거의 정책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고, 몇몇 전문가들은 경제적 압박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11월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시간이 별로 없다. 하루라도 빨리 이란전쟁에서 손을 뗄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진정세를 보이던 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여 트럼프 행정부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 전역 평균 휘발윳값은 갤런당 4.06달러다. 갤런당 4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가 지난주부터 4달러를 넘어서며 조금씩 다시 오르는 분위기다.
협상단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경제적 압박이 작동하기에는 이란이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너무 높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가 깨닫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 전에 사태를 안정시키려면 꽤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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