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 만에 구조된 여성도 병상서 사망…'희망의 아이콘'들 비보에 침통
강진 약 일주일 만에 294명 사망…대통령, 美에 "재건 기간 관세 유예"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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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여기 아기와 함께 있어요."
콜롬비아 강진이 발생한 지 32시간이 흐른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건물 잔해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구조대원들은 힘을 합쳐 시멘트 잔해와 철골 구조물을 치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의 머리가 드러났다.
아기는 골절 없이 가벼운 긁힌 상처와 경미한 피멍 정도만 입은 상태였다. 아기와 함께 아빠도 구조됐다. 아기 아빠는 자신보다 3~4m 앞쪽에 애 엄마가 있을 것 같다고 말한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건물이 무너진 칼리 남부 카프리 구역의 잔해 규모는 상당했다. 구조대는 긴 수색과 복구 작업 끝에 15일 아기 엄마를 마침내 발견했다. 그러나 이미 숨이 끊긴 상태였다. 아기 엄마는 5층 건물 '토레스 델 리모나르' 잔해 아래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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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강진이 발생한 지 약 일주일이 돼 가면서 피해자 구조에 대한 희망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고 콜롬비아 일간 엘에스펙타도르와 AFP통신·로이터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진 발생 7일째인 16일 현재, 294명이 사망했고, 약 4천명이 다쳤다. 실종자도 320명에 이른다.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은 칼리와 페레이라시에 집중됐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집요하게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적은 일어난다"고 말했다.
소방대원 하비에르 히메네스도 AFP에 "마지막 한 사람을 수습할 때까지 현장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의 상징이었던 이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면서 '기적'에 대한 기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잔해 속에서 36시간 동안 버텨내다 구조돼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다니엘라 라르고(32)는 14일 결국 병원에서 숨졌고, 붕괴한 호텔에서 집중 수색 끝에 발견된 후안 펠리페 히랄도(24) 역시 끝내 시신으로 수습됐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황도 별반 나아지진 않은 상태다.
콜롬비아 재난관리청 보고서에 따르면 10일 강진으로 1만4천채의 주택이 파괴돼 수백 명이 피난처나 야외에서 노숙하고 있다.
특히 강진 발생 후 269차례에 걸쳐 여진이 발생할 정도로 지반이 불안정해 이들의 불안은 더욱 커가는 상태다.
수색과 복구 작업이 악조건 속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미국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재건 단계 동안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국은 지난 7월 말 10%에서 12.5%로 관세를 인상했으며 커피와 석유 등 일부 품목은 예외로 했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관세 유예가 "지진의 여파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인 노력 외에도 콜롬비아 정부는 대내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의회 승인 없이 예산을 재배정할 수 있는 '경제비상사태' 선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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