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북미 매출 5조원 육박…냉동 만두 시장점유율 1위
뚜레쥬르 205개점·8년 연속 흑자…K-베이커리 소비층 넓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미국에서 K-푸드가 이색 음식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식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CJ그룹의 미국 식품·외식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CJ푸드빌은 각각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제과제빵 전문점 '뚜레쥬르'를 앞세워 생산·유통망 확대와 제품 현지화를 통해 미국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북미 식품사업 매출은 4조9천136억원으로 2020년(3조3천286억원)과 비교해 약 48%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도 비비고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 판매가 늘면서 미주 지역 식품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서 20개 공장을 운영하며 만두와 햇반, 소스, 면, 김 스낵 등 비비고 K-푸드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은 약 4만1천249㎡(1만2천500평) 규모의 캘리포니아주 버몬트 공장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비비고 만두는 하루 평균 약 25만파운드(약 113t)에 달한다. '비비고 찐만두'(187g) 제품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86만개가 넘는다.
만두 생산라인에는 자동화 설비도 도입됐다. 만두피 공급과 증숙·냉각, 포장, 팔레트 적재 등 주요 공정의 자동화율은 약 7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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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표 제품은 '비비고 치킨&실란트로 만두'다.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돼지고기와 부추 대신 미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닭고기와 고수를 만두소에 넣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 공장에서 만난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담당 부사장은 "한국 음식의 기본적인 틀과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를 제품에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 외에도 비비고 K-푸드는 미국 약 8만개 유통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현지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뒤 미국 전역에 구축한 물류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채널로 판매처를 넓혔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비비고 만두는 2024년 미국 소비자간거래(B2C) 냉동만두 시장에서 4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햇반 백미밥'은 웰니스(건강) 트렌드와 함께 흰쌀밥을 빵보다 상대적으로 건강한 탄수화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현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CJ제일제당은 전했다.
고추장은 미국 소비자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튜브 형태의 핫소스로 선보였고, K-바비큐 드리즐 소스 등 현지 취식 방식에 맞춘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가 외국인의 일상에서 다양하게 소비되는 흐름에 맞춰 비비고 김을 활용한 '김 나쵸'와 '김 팝콘'의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CJ푸드빌도 뚜레쥬르를 앞세워 미국에서 K-베이커리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있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지 전역으로 출점 지역을 넓혀 올해 6월 기준 북미에서 20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매장의 90% 이상이 가맹점이며 2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주 비중도 절반을 넘는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군 중 하나는 '클라우드 케이크'다.
현지 대형 유통업체 등에서 판매되는 버터크림 중심의 케이크와 달리 신선한 생크림과 상대적으로 절제된 단맛, 세밀한 디자인 등을 내세워 현지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우유크림빵과 꽈배기도넛, 소금빵, 김치고로케 등 K-푸드 요소를 접목한 제품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런 전략과 함께 실적도 성장세다. CJ푸드빌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천946억원으로 전년(1천373억원)보다 약 42% 증가했다. 순이익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늘어나는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미국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냉동생지와 케이크 등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생산공장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또 같은 해 7월 문을 연 캘리포니아주 라하브라점은 신제품을 정식 출시하기 전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승준 CJ푸드빌 글로벌사업본부장 겸 미국법인장은 "현지 고객 중 뚜레쥬르가 K-베이커리라는 점을 알고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K-베이커리의 섬세함과 다양한 맛, 창의성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athe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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