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K3·딥시크·큐웬 등 약진…자국산 칩부터 로봇까지 경쟁력 확대
한국도 프런티어 AI 확보 모색…AI 윤리·안전 대응 중요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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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자원 공급망과 경제 안보 등을 둘러싸고 각축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무대에서도 본격적인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풍부한 자본과 탁월한 기술을 바탕으로 AI 시장을 사실상 선점했던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반도체와 AI 모델, AI 에이전트, 로봇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성공하면서 양국 간 대결 구도가 보다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AI 모델 채택률은 지난해 5% 수준이었으나, 내년에는 50%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중국 AI 기술 발전에 미중 주도권 경쟁 새 국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 중국 주요 AI 트렌드' 보고서에서 중국 AI가 최상위 프런티어 AI 경쟁에 뛰어든 데 이어 기업들의 도입 사례까지 늘면서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AI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는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다.
약 2조8천억 개의 매개 변수를 갖춘 이 오픈웨이트 모델은 각종 성능 평가에서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최상위 모델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AI 기술 격차가 점차 줄어들면서 이미 2∼3개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까지 하고 있다.
중국 AI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으로는 개별 모델의 성공을 넘어 칩과 AI 모델, 서비스, 로봇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꼽힌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 제한에 대응해 자체 반도체 제조 기술을 축적했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자국산 AI 가속기를 사용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아울러 키미 K3를 비롯해 GLM-5, 딥시크 V4, 알리바바 큐웬 시리즈 등은 기업들이 자유롭게 내려받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입 장벽을 낮추고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통해 AI 모델 확산을 가속했다.
또 AI 에이전트 보급,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투입도 추진하면서 AI의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은 선택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언제든 기술 접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위기라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외산 AI 의존도를 낮추고 AI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고, 정부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확보 전략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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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윤리 중요성 커져…"혁신 제약 아닌 활용 기반 돼야"
AI 패권 경쟁과 맞물려 AI 윤리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상욱 한양대 교수는 지난 14일 열린 '대한민국 AI 윤리 원칙' 대토론회에서 AI 윤리 원칙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개발·활용 과정의 판단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윤리 원칙이 혁신의 제약이 아니라 바람직한 AI 개발·활용을 돕는 기반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도 AI가 사회의 기본 인프라가 된 만큼 AI를 위험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인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계에서는 윤리 원칙이 규제로 기능해서는 안 되며 현장에서 참고할 자율적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현주 한국AI·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본부장은 에이전트형 AI와 피지컬 AI 등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는 상황에서 윤리가 입법과 기술 발전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인간의 존엄성, 사회의 공공선, 인류의 지속가능성 등 3대 가치를 바탕으로 인간 중심성, 프라이버시 보호, 공정성·포용성, 책임성, 안전성, 신뢰성, 투명성 등 7대 원칙으로 구성된 윤리 원칙을 제정할 방침이다.

◇ AI 악용 범죄 증가에 차세대 포렌식 솔루션 등장
한편에서는 AI를 이용한 디지털 범죄를 막기 위한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마에스트로 포렌식은 최근 AI 기반 신종 디지털 범죄에 대응하는 차세대 포렌식 솔루션인 'AI 스마트 안경 포렌식'과 '생성형 AI 포렌식'을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급증하는 AI 스마트 글라스 악용 범죄와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한 디지털 범죄 분석에 특화됐다.
AI 스마트 안경 포렌식은 컴퓨터, 모바일, AI 스마트 안경까지 지원하는 올인원 분석 기술을 탑재했다. 안경에 저장된 사진, 영상, 촬영 시각, 위치정보, 내비게이션 검색 기록 등 500여 종의 아티팩트(데이터 흔적)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생성형 AI 포렌식을 이용하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를 악용한 딥페이크 불법 영상 제작, 이미지 변조, AI 생성 콘텐츠 흔적 등을 조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수사기관과 기업 보안 조직도 이제는 AI 기기와 서비스에서 생성되는 디지털 증거를 함께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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