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소탕 내걸고 또 멕시코 좌파 압박…"정치 개입 시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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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정부가 멕시코 전 대통령 아들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2024년 9월까지 집권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차남 로페스 벨트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 국무부가 자신의 비자를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히틀러식 조치"라고 맹비난하며 이번 조치가 멕시코 좌파 여당인 모레나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자를 취소 당할 만한 어떠한 범죄나 부도덕한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벨트란은 부친의 대통령직 퇴임 이후 모레나 당내에서 핵심 직책을 맡아왔으며, 최근에는 차기 연방 하원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멕시코 현직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멕시코 정치에 개입하려는 시도"라며 사전에 미국 측의 비자 취소가 사전에 통보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비자 결정은 국가 안보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자 취소는 미국 정부가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소탕을 내세워 전방위 압박을 벌이는 와중에 발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모레나당 소속 현직 주지사 2명에 대해 마약 카르텔과의 유착 의혹을 이유로 비자를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보다 두 달 전에는 다른 현직 주지사 등 전·현직 고위 관리 10명을 펜타닐 및 코카인 밀매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이후 미국은 멕시코 영토 내 미군 단독 또는 멕시코와 합동 군사작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멕시코를 압박하고 있으나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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