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출신인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후보자의 장관 임명 인준안이 8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에서 가결됐다.
미 상원은 이날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인준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상원 47명이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인준안은 공화당 의원 50명의 찬성표를 확보하느냐가 가결의 관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파를 초월한 공적 업무 수행이 요구되는 법무장관에 자신의 '충성파'를 기용하려 하자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컸다. 공화당 상원 의석수는 53석이지만 미치 매코널 의원이 건강 문제로 등원의 불투명해지면서 3명만 반대하면 부결될 수 있었다.
지난 4일 상원 사법위원회에서 인준안이 통과돼 상원 전체회의로 넘어왔지만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전날 오전 같은 당 리사 머코스키 의원마저 반대하면서 부결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반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빌 캐시디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하면서 인준안이 가까스로 가결됐다.
블랜치 후보자는 2023년 대형 로펌에서 사직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성추문 입막음 매수 의혹 사건에서 수석 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고자 회삿돈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조작해 대니얼스에게 지급했다는 내용의 사건이다.
블랜치 후보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임기 중 취득한 국방 기밀문서를 퇴임 후 유출해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불법 보관한 혐의에 대한 사건에서도 수석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블랜치 후보자가 책임 진 이들 사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매듭지어졌다. 유죄가 인정되지만 처벌받지 않는 '무조건 석방'을 선고받거나, 검찰의 요청에 따라 법원이 기소를 기각하는 등으로 마무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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