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문제의 드론 인근 우크라 화물기에 군용 탄약 실려"
獨정부는 부인…"공항 직원, 해당 드론 발로 차 지상으로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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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이 발견되자 독일 당국이 이는 "새로운 차원의 위협"이라고 평가하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에게 "드론이 목격되거나 하이브리드전 맥락에서의 드론 위협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면서 "하지만, 공항에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이 나타난 것은 '새로운 위협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도브린트 장관은 이번 사건을 '하이브리드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당국의 분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폭발물의 세부 사항, 드론의 출처, 사건의 배후 등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군사 물자를 포함한 주요 화물을 수송하는 핵심 공항으로 꼽히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는 지난 4일 밤 11시40분께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목격된 뒤 남북 활주로 2곳 모두 폐쇄돼 여객기 1편을 포함한 여러 대의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경찰은 이후 남쪽 활주로에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수송기 인근에서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을 발견, 폭발물 처리 로봇과 폭발물 처리 경찰 전문가를 투입해 기폭 장치를 제거했다.
이와 관련,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발물 탑재 드론이 발견된 곳 인근에 있던 항공기에는 프랑스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군용 탄약이 실려 있었다. 현지 언론은 또한 기밀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문제의 드론에 장착된 폭발물이 군용 등급이었다고도 보도했다.
하지만 독일 내무부는 이날 열린 의회 보고에서 이같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dpa는 또한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의 한 직원이 남쪽 활주로에서 해당 드론을 발견한 뒤 발로 차 이를 지상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 직원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고도 보도했다.
경찰은 아울러 또 다른 드론이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활주로 폐쇄로 착륙을 포기한 채 기수를 돌리던 DHL 소속 화물기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라이프치히에서 200km 떨어진 독일 하노버 공항에 착륙한 이후 기체에서 경미한 손상이 확인됐다.
당국은 이번 일로 승객과 공항 직원에게는 위험이 없다며 사건 발생 약 2시간 만에 북쪽 활주로를 다시 열어 공항 운영을 재개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수송기 운용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온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여러 차례 공격과 첩보 활동의 무대가 됐다.
2024년 7월에는 DHL 화물기에 적재되기 직전의 소포에서 발화 장치 작동으로 불이 붙어 화물 컨테이너를 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 지원국인 독일 당국은 이 사건을 러시아 정보기관이 연계된 방화·사보타주(파괴 공장) 행위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작년에는 한 여성이 해당 공항에서 항공편, 특히 군용 수송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중국의 첩보 활동을 도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평가하면서 이달 말 독일 북부 플렌스부르크의 뮈르빅 해군사관학교에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을 초청해 드론 대응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드론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어 전략을 조율하고,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동유럽과 북유럽에는 최근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따라 출몰하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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