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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통령, 태국 방문…아세안과 관계개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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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대통령, 태국 방문…아세안과 관계개선 모색
    군사정권 수장 출신 민 아웅 흘라잉 "다시 민주주의로 가는 길"
    아누틴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MOU 체결 예정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군사정권 수장에서 민간정부 수반으로 변신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태국을 찾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관계 회복 모색에 나섰다.
    이날 1박 2일간의 태국 방문을 위해 방콕에 도착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방콕 정부 청사 앞 레드카펫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는 환영을 받았다.
    그는 "미얀마는 이제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다시 접어들었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새 정부로서 우리는 국가 안정·평화·국민적 화해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국제 관계에서 우리는 대중의 혜택과 이익을 위해 우호 관계를 강화해왔듯이 아세안과 더 나은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누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노동 협력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차다 타나디렉 태국 정부 대변인은 두 정상의 공동성명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지침이 될 것이며, 특히 안보·초국가적 범죄 해결, 경제 협력·연계 증진, 국경을 초월하는 환경문제 해결 분야에서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군사정권 수장 시절 외국과 거의 교류가 없었던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지난 4월 대통령 취임 이후 인도, 중국, 라오스를 잇달아 찾은 데 이어 이번에 4번째 국가로 태국을 방문,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번 방문에서 아세안과 관계를 개선하는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2021년 미얀마 군사쿠데타 직후 미얀마 군정과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목에 합의했으나, 이후 미얀마가 이를 이행하지 않자 미얀마 정권 지도부의 아세안 공식회의 참석을 막는 등 관계를 단절했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와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비공식 외교장관 회의를 갖는 등 접촉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지난달 21∼2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얀마와 관계 문제를 논의했지만, 미얀마의 5개 항목 합의 이행이 진척돼야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미얀마 정권은 지난 3일 축출된 아웅산 수치(81) 미얀마 국가고문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측의 면담을 허용, 수년 만에 처음으로 그의 상태를 공개하는 등 조금씩 전향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아누틴 정부도 미얀마 민간정부 전환 이후 아세안 회원국 중 가장 적극적으로 미얀마와 "신중한 관계 재개"를 추진 중이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에는 쿠데타·내전 이후 피난 온 미얀마 난민이 유엔에 집계된 숫자만 8만 명 이상이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은 게다가 미얀마의 혼란을 틈타 태국과 접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단지(사기작업장)와 마약 밀매 등 국제적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미얀마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장관은 지난 3일 미얀마·캄보디아가 사기 조직 퇴치를 위해 "훨씬 더 큰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 방문 기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얀마가 민간정부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민간인 표적 공격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조사되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나아지면 미얀마 정권에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방콕 유엔 사무소 앞에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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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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