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시타델·투시그마·포인트72·밀레니엄도 표적"
"보이스피싱 통한 침투 시도"…피해 사실은 확인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월가의 주요 헤지펀드들을 표적으로 해킹 공격 시도가 일어났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커들은 전화로 사내 관계자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 등을 활용해 헤지펀드의 내부 전산 시스템에 침투를 시도하고 고객 정보 등 민감 자료를 훔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공격 표적에 유명 헤지펀드인 시타델, 투시그마, 포인트72, 밀레니엄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투시그마 대변인은 성명에서 보이스피싱 공격에 사내 보안팀이 빠르게 대응 조처를 했으며 데이터나 전산 시스템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72는 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에서 해킹 공격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고객 정보 유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타델, 밀레니엄, 포인트72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FT는 표적이 된 유명 헤지펀드들이 각각 수백억달러(수십조원)대의 자산을 운용하는 곳인 만큼 이들의 내부 정보가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을 가져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짚었다.
해커들은 이번 공격에서 전화 등 음성 통신을 통해 헤지펀드 직원을 속여 사내 시스템을 뚫으려는 보이스피싱 기법을 시도했다.
FT가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 헤지펀드에서는 '사내 헬프데스크(지원센터)'를 사칭한 해커들이 직원들에게 전화해 전산 시스템에 접근하는 핵심 도구인 '인증 앱'의 로그인 정보를 캐내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을 주도한 이들의 정체나 배후 세력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이 사건은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사이버 공격 위험을 둘러싼 우려가 치솟는상황에서 벌어졌다.
범죄자들이 AI로 전산 취약점을 쉽게 감지하고 음성 복제 등을 통해 매우 정교한 보이스피싱을 저지를 수 있어 사이버 보안 체제의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IT 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IT 취약점 분석 기업인 앤티서시스의 윌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업계는 해킹 관련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허술한 소프트웨어 보안 관행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AI 시스템의 가장 무서운 점은 누구나 전문화한 공격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며 "금융사들이 보안 역량을 격상하지 못하면 조만간 심각한 위기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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