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군사물자 수송 거점'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한때 차질
"DHL화물기는 미확인 물체와 공중충돌 후 비상착륙"…우크라, 배후로 러 지목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우크라이나 화물기가 세워져 있던 활주로 근처에서 밤사이 폭발물과 기폭 장치가 장착된 정체불명의 드론이 발견되고, 공중에서는 또 다른 화물기와 미확인 물체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독일 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4일 밤 11시 40분께(현지시간)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인근에서 미심쩍은 드론이 발견되면서,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현지 경찰은 5일 오전 성명을 내고 '보안 관련 사안'으로 인해 해당 공항에서의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면서 "자정 직전 미확인 비행 물체가 목격돼 여객기 1대를 포함한 여러 비행기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으로 향하던 스페인 마요르카발 여객기와 화물기 여러 편이 기수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한 "남쪽 활주로 인근에서 특정 물체가 발견돼 연방 경찰이 1차 조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 폭발물 처리 로봇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독일 일간 빌트는 이와 관련,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물체에는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장착돼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투입된 로봇이 해당 물체를 폭파 처리했는지, 이 물체가 앞서 목격된 드론과 동일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이 일반 시민에게 미치는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5일 새벽부터 북쪽 활주로만 이용해 운항을 재개했다. 남쪽 활주로는 계속 폐쇄된 채 수사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빌트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착륙을 포기한 또 다른 화물기가 공항에서 약 6㎞ 떨어진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한 뒤 하노버 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조사 결과 기수 부분에서 경미한 손상이 발견됐다고도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화물기는 국제 특송업체 DHL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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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이 벌어진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독일군과 나토 동맹국들의 군수 물자 수송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시설로, 우크라이나 화물 항공사인 안토노프 항공의 거점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도색된 안토노프 항공기 옆에서 폭발물 처리 로봇이 작업하는 모습이 담겼다.
올렉시 마케예우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는 현지 벨트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에 누가 이런 짓을 했겠느냐"고 반문하며, 러시아는 오래 전부터 이런 하이브리드전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마케예우 대사는 인터뷰에서 2024년 7월 역시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발생한 DHL 소포 화재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라이프치히 공항에서는 DHL 화물기에 적재되기 직전의 소포에서 불이 났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 지원국인 독일 당국은 이를 러시아와 연계된 방화, 사보타주(파괴 공작) 행위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은 최근 공항과 군사기지, 항만, 원전 등 주요 시설 상공에서 미확인 드론 출몰이 잦아지자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의심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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