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미사일 120발·발사대 6대 지원"…우크라 미사일 맹폭 '화력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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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차대운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드론을 활용한 장거리 공습 난타전을 격화하는 와중에 접경지인 러시아 서부 지역에 북한 미사일 부대가 배치됐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안드리 체르니악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이미 배치되기 시작했다면서 이곳에 최대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기까지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 미사일 부대가 약 9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지역 러시아 제112 미사일 여단에 배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미 새 KN-23, KN-24 미사일 40발과 운용 부대원들을 이 부대에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최종 배치 규모는 내달 이뤄질 북러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최대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대가 배치되길 기대한다고 체르니악은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 탄도미사일 전력 강화 지원에 나섰다는 이번 소식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미사일이 떨어진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주 중부 지역 민가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져 일가족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러시아가 오랜만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23년 말부터 우크라이나를 향해 KN-23과 KN-24 미사일을 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북한은 이때부터 2025년 8월까지 약 150발의 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사일과 드론을 총동원하며 서로에게 맹렬한 장거리 공습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주로 가격이 싼 장거리 드론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정유시설, 물류단지 등 산업 인프라까지 집중적으로 타격하면서 러시아에 고통을 안기고 있다. 흑해에서 오가는 러시아 선박도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도 자국 전력이 우세한 탄도미사일을 대거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맹렬히 공격 중이다.
따라서 북한군의 이번 탄도미사일 지원 소식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탄도미사일로 맹폭하는 데 상당한 화력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 미사일 부대의 배치는 이미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스크바와 평양 간 군사 협력의 추가적 확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산 석유·식량·무기 등을 제공받았고, 2024년에는 러시아와 상호방위조약까지 체결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미군 무기고가 급속히 소진된 여파로 우크라이나는 유일한 탄도미사일 방어 수단인 패트리엇 미사일의 심각한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공백 상황을 노려 최근 더욱 격렬히 탄도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모습이다.
AFP는 자체 분석을 통해 최근 원거리 공습 격화 와중에 러시아가 지난 7월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 사용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부를 둔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북한의 러시아 탄도미사일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탄도미사일 방어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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