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속 1년 만에 27%↑…잠재 부실 여신도 10조2천억
비상 걸린 은행들 "건전성 관리 강화 중"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회수하기를 포기한 대출 채권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대출 금리 상승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 건전성 지표에도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은 총 1조2천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말(1조2천499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작년 2분기 말(9천567억원)보다 26.6%, 올해 1분기 말(1조250억원)보다 18.1% 각각 늘었다.
ADVERTISEMENT
┌─────────────────────────────────────┐
│ 5대 은행 추정손실 추이(단위:십억원)│
│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팩트북 자료. │
├─────────┬─────────┬────────┬────────┤
│ 구분 │ 2026년 2분기 말 │2026년 1분기 말 │2025년 2분기 말 │
├─────────┼─────────┼────────┼────────┤
│KB│ 248.9│ 240.3│ 237.6│
├─────────┼─────────┼────────┼────────┤
│신한 │ 342.1│ 271.6│ 231.2│
├─────────┼─────────┼────────┼────────┤
│하나 │ 182.8│ 128.0│ 117.8│
├─────────┼─────────┼────────┼────────┤
│우리 │ 171.6│ 159.5│94.9│
├─────────┼─────────┼────────┼────────┤
│농협 │ 265.5│ 225.6│ 275.2│
├─────────┼─────────┼────────┼────────┤
│합계 │ 1,210.9│ 1,025.0│ 956.7│
└─────────┴─────────┴────────┴────────┘
은행들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구분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이며, 고정이하여신 즉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을 모아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건전성이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은 ▲ 채무 상환능력의 심각한 악화로 회수 불능이 확실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 12개월 이상 연체대출금을 보유한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 최종부도, 청산·파산, 폐업 등의 사유로 채권 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등에 해당하는 자산이다.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돈으로 볼 수 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은행 추정손실은 작년 2분기 말 2천312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3천421억원으로 1년 만에 48.0%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1천178억원에서 1천828억원으로 55.1%, 우리은행은 949억원에서 1천716억원으로 80.9% 각각 늘어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2천376억원에서 2천489억원으로 4.7% 증가했고, NH농협은행은 2천752억원에서 2천65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ADVERTISEMENT
┌─────────────────────────────────────┐
│ 5대 은행 요주의 여신 추이(단위:십억원) │
│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팩트북 자료. │
├─────────┬─────────┬────────┬────────┤
│ 구분 │ 2026년 2분기 말 │2026년 1분기 말 │2025년 2분기 말 │
├─────────┼─────────┼────────┼────────┤
│KB│ 1,918.4│ 1,662.7│ 1,648.7│
├─────────┼─────────┼────────┼────────┤
│신한 │ 1,799.1│ 1,699.9│ 1,462.0│
├─────────┼─────────┼────────┼────────┤
│하나 │ 2,477.3│ 2,286.1│ 2,539.9│
├─────────┼─────────┼────────┼────────┤
│우리 │ 1,836.4│ 1,677.4│ 1,940.4│
├─────────┼─────────┼────────┼────────┤
│농협 │ 2,186.6│ 1,990.2│ 2,079.1│
├─────────┼─────────┼────────┼────────┤
│합계 │ 10,217.7│ 9,316.3│ 9,670.1│
└─────────┴─────────┴────────┴────────┘
여신 종류별로는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서 추정손실 규모가 더 컸다.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업대출 추정손실은 총 9천809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말(7천768억원)보다 26.3% 늘어 1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2분기 말(8천281억원)보다 18.5% 늘었다.
가계대출 추정손실의 경우 작년 2분기 1천794억원에서 올해 2분기 2천298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특히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나빠 전반적으로 부실채권이 늘었다"며 "은행권이 대개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들의 잠재 부실 여신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요주의 여신'은 총 10조2천177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말(9조6천701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9조3천163억원)보다는 9.7% 늘었다.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되기 직전 단계의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돼 은행들이 떼일 우려가 커진 대출을 가리킨다.
이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된다.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